나는 전북대학교 전임이 된 그 다음 해에 테니스를 시작했다. 지금은 법과대학과 사회대학으로 나뉘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법정대학이 있었다. 법정대학에 소속된 선배 교수님께서 맨 처음 나에게 테니스 라켓을 잡도록 해주셨는데 코트에서 랠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공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서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폐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혼자서 벽치기를 한 3개월 하기로 작정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테니스 코치로부터 정식 레슨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지만 둥근 공은 무엇이나 자신 있다고 믿었던 나는 스스로 독학의 길을 택했다. 초보자가 혼자서 벽치기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벽을 맞고 튀어나오는 공을 받아넘기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어떤 학생들은 그런 식으로 테니스를 치다가는 백날 가도 그 모양이 될 것이라고 충고해주었다. 폼이 좋아야 후에 크게 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폼을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나이가 들어 골프를 시작했는데 이때에도 폼이 좋아야 골프를 잘 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PGA나 LPGA 게임을 볼 때에는 선수들의 폼을 눈여겨보았고 연습장이나 코스에서 좋은 폼을 가지신 분들을 만나면 따라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마음에 새겨둔 폼을 재생해 보려고 거울을 보며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 물론 폼은 좋지 않지만 스코어가 좋은 분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역시 폼이 좋은 분들이 언제나 꾸준하게 좋은 결과를 얻는다. 

폼이 좋아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비단 공으로 하는 경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사는 폼이 좋아야 인생을 풍요롭게  꾸려갈 수 있다고 본다. 매일 매일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으면 주위 사람들이 칭찬하고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살아가는 폼이 엉망인 사람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외면할 것이다. 저런 폼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사람들은 그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주위로부터 매력을 끌지 못하면 성공에 이르기는 어렵다. 

대학생들도 폼이 좋아야 한다. 수업하는 폼, 교수를 대하는 폼, 부모를 대하는 폼, 선후배를 대하는 폼, 남과 대화하는 폼, 일을 처리하는 폼 등 매일 매일 취하는 폼이 아름다우면 그 만큼 성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남들 눈에 거슬리는 폼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짐이 되어 방해가 될 것이다. 그런 폼으로는 백날 노력해도 늘지 않을 것이라는 말처럼 좋은 습관의 폼을 습득하지 않고서는 만날 그 모양으로 살게 된다. 

유명선수들도 좀 더 나은 폼을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 오늘 우리가 좋은 폼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혹시 좋지 않은 폼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폼으로 바꿔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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