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을 볶아 온 고소한 깨소금 부부애
‘동아리 선후배’에서 여보, 당신으로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최고의 파트너

봄 분위기가 만연한 의학도서관 앞 잔디밭에서 우리학교 최고의 잉꼬부부를 만났다. 25년 전 건지벌에서 만나 부부로 발전한 강창원(수의대·수의학) 교수와 중앙도서관 의학분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점순 씨의 생활은 아직도 고소한 깨소금맛이다.

1985년 도서관학과에 입학한 새내기 박 씨는 중앙동아리 ‘하얀돌’에서 강 교수를 처음 만났다. 당시 강 교수와 박 씨는 대학원생과 학부 1학년생의 신분으로 서로 인사만 주고받는 어색한 사이였단다. 부부의 연으로 이어지게 된 계기는 그녀가 졸업 후 1989년 우리학교 도서관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운행하는‘퇴근버스’안에서 박 씨는 수의학과 조교로 근무하고 있던 남편을 우연히 다시 만났다. 박 씨는 “반가운 마음에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그 후 2주마다 남편에게 연락이 왔었다”며 “남편의 터프한 모습과 애정공세에 1992년 결혼하게 됐다”고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1남 1녀의 자녀를 둔 강 교수 부부는 어느덧 17년 차 중년 부부가 됐다. 박 씨는 “과거에는 남편이 무뚝뚝한 성격이라 애정표현을 잘 안 했다”며 “요즘은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때 꽃바구니를 직장으로 보내는 이벤트를 자주 해준다”고 더 돈독해진 부부애를 과시했다. 신혼 초기에는 강 교수와 박 씨가 각각 박사과정 준비와 첫 직장 적응으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다고.

부부에게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점은 서로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직장에서 더 열심히 일하게 되는 원동력이다. 강 교수는 “아내가 사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거나, 내 전공분야에 관련된 자료를 척척 찾아주며 도움을 준다”며 건지벌 부부로서의 장점을 들려준다. 우리학교가 사랑의 매개체가 돼 부부의 연을 맺은 강 교수 부부는 “무엇보다도 모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봉사하게 된 점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1992년 5월 5일,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 부부에게 가정의 달 5월은 1년 열두 달 중 가정의 화목을 다지는 가장 특별한 의미의 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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