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수용 등에도 불구 2천여 명 증가
경기 침체․시설 개선․차별화 등 이유로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제공하는 학생식당이 인기다. 소비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3, 4월에 비해 올해 같은 달 식수가 각각 1천970명, 1천648명이 늘었다.

후생관·진수원·2학생회관·건지원·예지원·의대식당 등 6개 시설로 구성된 우리학교 학생식당은 매일 4천여 명, 매달 7만여 명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학생식당 전체의 식수는 지난해 3월 10만2천358명에서 올해 3월 10만4천328명으로 2천여 명 증가했다. 4월 식수도 올해 10만881명에서 10만2천529명으로 1천648명 늘었다. 식당별로 살펴보면 후생관이 3만4천286명에서 4만8천431명으로 1만4천145명 증가했다. 뒤를 이어 2학생회관, 진수원, 건지원이 각각 5천916명, 4천314명, 2천837명 증가했다.

매달 7천여 명이 이용했던 의대식당이 증축공사로 판매가 중지돼 식수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나 BTL생활관에서 5천명이 식사를 하는 등의 변화된 조건을 감안하면 체감 증가 수는 훨씬 더 높은 상황이다.

학생식당이 이처럼 인기를 누리는 원인으로는 먼저 불황 속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가격을 일등공신으로 꼽을 수 있다. 박철용(컴퓨터공학·05) 씨는 “학교 밖의 식당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향상돼 하루에 한번씩은 이용한다”며 "편리한 접근성도 발걸음을 향하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후생관과 진수원의 리모델링으로 시설이 개선되고 전체적으로 학생식당의 이미지가 변화한 것도 학생식당의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시설이 낙후됐다는 것은 옛말이고 이제 학생식당은  깨끗한 공간에서 식사와 함께 근처 편의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세련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푸드코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민송(스페인중남미·06) 씨는 “학생식당과 커피도서관이 함께 위치해 같은 장소에서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6개 식당 간 차별화 전략도 학생들의 이용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끼쳤다. 후생관은 5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과 가격대로 대중화를 꾀했고, 진수원은 웰빙을 추구하는 교직원식당으로 차별화했다. 2학생회관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예지원은 뷔페식으로 각자 원하는 음식과 양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소비조합 이방재 씨는 “중지된 의대 식당을 포함한다면 지난달 식수가 8천여 명이 늘었다”며 “경기 침체와 함께 변화된 학생식당에 대한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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