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미래 미디어 변화의 핵심
가상·현실 경계 허무는 꿈의 변화
미디어, 인간 본성 회복에도 기여

미디어는 잠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이 나올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은 휴대폰에서부터 인터넷까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바뀌고 진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가 매일 접하고 이용하는 미디어 환경의 미래 모습은 크게 ‘인터넷 미디어의 확산’과 ‘미디어의 개인화’로 설명할 수 있다.


미래 미디어의 큰 축은 역시나 ‘인터넷’이다. 현재 인터넷은 대개 텍스트와 그림, 2D동영상으로 이뤄진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인터넷은 모든 것이 3D로 이뤄지는 기술적 진화와 더불어 더욱 다양해진 사회적 요구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이때 인터넷의 새로운 진화 단계의 핵심은 가상공간이다. 온라인 게임 ‘세컨드 라이프’는 현실적인 가상공간의 초기 현상이며, 여기서 미래의 가상공간은 현실공간과 대치되는 공간이 아닌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다. 이는 곧 현실공간과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영화 <매트릭스>에서 받았던 충격적인 모습들이 실제로 현실에서 구현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러한 인터넷은 모든 미디어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인터넷이 웹 2.0으로 대표되고 있고 이것은 계속적인 이용자 참여를 불러오며 미디어 세계를 커뮤니케이션, 문화, 산업 등의 측면에서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결과 현재는 콘텐츠, 서비스의 플랫폼, 단말기 측면에서 구분이 없어지고 서로 통합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 이용은 좀 더 비선형적이고 양방향이 강화되며, 개인화되고 이동성이 확대되는 쪽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시공간 제약 극복이 가능한 모바일은 미디어가 개인화 되는데 현재에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디어 이용자 개인이 콘텐츠의 메시지 생산자인 동시에 이용자가 되는 역할의 중첩성이 확산될 것이다.

디자인

그렇다면 미래의 미디어 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기술 발전 관점에서만 보면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간의 경계가 소멸되고 있으며 이것은 방송통신 융합 시대를 열 것이다. 이는 오는 2020년 경, 방송과 통신 서비스가 완전히 하나가 돼 이용자의 입장에서 굳이 특정 서비스를 구별할 수고를 덜어 줄 예정이다.


미디어 융합은 인간이 잃어버린 감각들뿐 아니라 본성까지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자와 수용자, 수용자와 수용자가 서로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소비만 했다면 융합된 미디어에서는 소통하는 텔레비전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상을 융합 미디어가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휴대 미디어가 융합 미디어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향후 미디어 환경은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보통신기술은 유비쿼터스 세상을 향해 가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넘어 사람과 사물, 더 나아가 인간을 포함한 만물과 만물의 네트워크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송과 통신 미디어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네트워크화의 완성이 아직은 성급하긴 하나, 분명한 미래임에는 틀림없다. 이렇게 형성된 유비쿼터스 세상은 곧 미디어가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어와 우리의 일상생활과 미디어를 분리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지난해 2월 28일 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에서 향후 개발될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상사를 시나리오로 엮은 ‘2008년 남자 2030년 여자’라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을 보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네트워크를 통해 이어질 것이고, 일상에서 서로 이어져 생활할 것으로 결론 내리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은 궁극적으로 통신과 방송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든 소통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가능해질 것이며, 또한 미디어가 인간생활과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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