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는 수업권이 먼저다
학문 추구 공간…우선순위 필요

얼마 전 수업 도중 갑작스레 밖에서 노래 소리가 들려 왔다. 한창 강의가 진행 중인 단대 바로 앞에서 누군가 고래고래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의 흐름은 당연히 끊어졌고,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사실 수업시간에 노래를 부르는 소리뿐만 아니라 체육대회를 하는 학생들의 소리와 각종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이대로 무시할 문제가 아니다.

콘서트 현장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학생이 콘서트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권리가 있을까? 당연히 없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사람에게는 조용히 하라고 할 권리가 있다. 문화활동권 또한 존중받아 마땅한 권리이지만, 그것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대학교가 학문을 추구하는 곳이란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당연히 수업권이 우선 시 된다. 또한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사적인 문화 활동을 즐기는 것이 정당한 권리인가. 단대 앞에서 벌어지는 체육대회와 각종 공연연습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

송명진┃철학·09

모두 존중받아야 할 권리
피해 없도록 배려하면 될 것

수업권과 문화활동권은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아주 당연한 권리이다. 또한 대학은 전문적인 지식의 습득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수업권),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깨어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오는 곳(문화활동권)이다.

우리 대학에는 이 두 가지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제공되어 있다. 각 단대에 있는 강의실에서 우리는 교수님께 다양한 지식을 습득 할 수 있으며, 중도와 학도에서 이를 갈고 닦을 수 있다. 학내에 있는 다양한 동아리방과 운동장, 합동강당 등에서는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우리학교 내의 몇몇 장소에서 이 두 가지 권리가 충돌해 언쟁이 벌어지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운동장 근처에 있는 단대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굳이 두 권한이 충돌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서로의 권리가 침범 당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로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행사하면 될 것 아닌가. 단대 옆에 지어진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문화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고성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두 권리가 충돌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박지현┃화학·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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