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행사 호응․지역민 홍보 등 긍정적
음주문화․대학 특성 살린 기획 등 과제

◇ 대동제에서는 짜장면 빨리먹기 등 무료행사가 진행돼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일부터 나흘 간 열린 2009 대동제 F4 Festival이 학내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나 일부 사행성 행사 등 고질적 문제점은 여전한 과제로 남겨졌다.

이번 대동제는 학내 구성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호응이 높아지는 등 참여율 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남겼다. 특히 대운동장에서 열린 7일 공연에서는 우리학교 구성원과 지역민 1만 5천여 명이 참석해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김대해(기계설계․02) 총학생회장은 “대동제를 지역 축제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 지역 홍보에도 힘썼다”며 “대동제 홍보 팜플릿을 예년보다 크기를 줄이는 등 디자인에 신경을 썼고, 수량도 늘려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동제의 참여율 증가에는 적극적인 홍보뿐 아니라 ‘무료’행사가 많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동제에서는 ‘사주카페’ 등 유료 행사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네일아트’, ‘달고나 시식’ 등 이른바 ‘공짜 행사’의 비율이 높아져 참여율을 높였다. 또한 다양한 경품 행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션, 펀치왕’, ‘자장면 면발 휘날리며~’ 등 경품이 주어진 총학생회 부스 행사는 행사 시작과 함께 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기획사 측 사정으로 취소된 ‘사진 버스’를 대신한 ‘바베큐 파티’는 의외로 큰 호응을 얻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사행성 행사로 지적돼 온 ‘동전 던지기’, ‘다트 던지기’ 등은 올해도 여전히 되풀이돼 아쉬움을 남겼다 권효준(전자공학․08) 씨는 “사행성 행사가 재미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동제는 대학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행사인 만큼 보다 재기발랄하면서 의미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데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이에 대해 “사행성 행사를 줄이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학생들이 축제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이는 축제의 분위기를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동제는 대학가에 음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주막’ 허용에 대한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음주 문화에 대한 고민도 이어진 기회였다. 연세대 원주 캠퍼스는 이번 축제에 술 반입을 금지시키는 강수를 뒀으며, 고려대는 절주 동아리를 중심으로 절주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금주에 대한 학생들의 원성과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학교 대동제 역시 문제점은 있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음주사고 예방을 위해 주점 부근을 매 시간 순찰을 돌았다”며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려져 있는 취객이 있었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후는 별 탈 없이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빨리 마시기 행사’ 등에서 술을 마신 한 학생이 구토를 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들이 이어져 술 관련 행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번 대동제는 재미와 흥미 유발 등을 통해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 우리학교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행사 기획이 보다 풍성해져야 할 것이라는 숙제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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