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대상 교수 57명 중 총 10명 포기

우리학교가 ‘2009년 1학기 교원 승진심사’ 결과 10명의 교수가 승진심사를 포기했다고 지난달 1일 밝혔다. 우리학교를 비롯해 서울대, 충남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교수 연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승진요건을 강화했다. 그러나 많은 교수들이 강화된 규정을 쫓아가지 못해 승진심사를 포기하고 있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학기에 승진임용 예정이었던 교수는 조교수 승진 대상자인 전임강사 12명, 부교수 승진 대상자인 조교수 14명, 정교수 승진을 앞둔 부교수 31명으로 총 57명이다. 그 중 부교수 승진 대상자 3명, 정교수 승진 대상자 7명 등으로 총 10명이 승진을 포기하면서 총 17.5%의 탈락률을 보였다. 승진 포기자가 부교수 및 정교수에 몰려 있는 것은 직급이 높을수록 승진소요 연수가 길어 그만큼 시간이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대 별 승진포기 교수는 상대·인문대·자연대 교수가 각각 2명, 공대·사회대·수의대·환생대 교수가 각각 1명씩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상반기에 각각 11명이 승진을 포기한 것에 이어, 올해도 교수승진심사 포기율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반해 승진 탈락자는 없어 교수들이 승진 기준과 자신의 연구실적을 사전에 타진한 뒤, 자진해서 승진심사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구 실적이 부족해 2년 연속으로 승진심사를 포기한 채 승진을 미룬 교수도 6명에 달한다. 이들은 기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강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 두 차례의 승진심사를 포기한 A 교수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해 논문을 작성하는 중이라 승진심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승진기준 강화는 학교의 경쟁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생각하지만 전공 특성을 고려한 평가 방식을 도입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학교 직급별 승진소요 연수는 전임강사에서 조교수가 2년, 조교수에서 부교수가 4년, 부교수에서 정교수가 5년이며, 직급별 재임용 및 재계약 기간은 전임강사 2년, 조교수 4년, 부교수 6년으로 동일직급에서 재임용 및 재계약은 1회만 가능하다.
우리학교는 교수들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난 2007년 9월부터 교수 승진기준을 새로 적용해 연구 실적물을 2.5배 이상 증가시키고 논문을 일정수준 이상의 학술지에 개재하도록 했다.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수의과학대학, 환경생명자원대학, 고분자나노공학과 등 5개의 학과(전공)는 자체적으로 본부에서 제시한 승진요건 보다 기준을 강화했다. 조순구(사회대·정치외교) 교무처장은 “요즘은 대학들이 교수들의 연구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이므로 우리학교 또한 점차적으로 교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연구력 강화가 대학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최근 충남대 또한 승진요건이 강화돼 승진심사 중 20%의 포기율을 기록하는 등 다른 대학에서도 승진심사 포기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규정을 지키지 못하면 ‘퇴출’의 위험이 있는 만큼, 교수사회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승진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교수들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장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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