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꽃이 만발한 오월이다. 따뜻한 계절이어서 책을 읽기에도,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5월은 축제가 많이 열리는 계절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춘향제, 황토현동학축제, 철쭉제, 청보리밭축제 등 많은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4월 30일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8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소리문화전당, 오거리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 맞이하는 이 축제는 독립영화제, 예술영화제를 표방하면서 제법 성장하여 전주를 빛내고 있다. 전쟁영화를 대표하는 1950년대 ‘아리랑’, ‘피아골’은 전주를 중심으로 촬영 제작된 바가 있어서 전주는 한국영화사에서 중심 지역이었다. 벌써부터 영화표가 매진되었다고 아우성들이다.
때를 같이 하여, 5월 2일부터 5일까지 조선의 향기가 서린 경기전을 중심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제13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열린다. 예로부터 전주 한지는 천년을 보관할 수 있어서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종이로 평가받았던 종이다. 전주가 완판본으로 대표하는 전국 최고의 기록문화를 보유하게 된 것도 이 한지의 힘이다. 축제 현장에 가면 한지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확인하고 자랑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개막식에서 보여주는 ‘전주한지 국제패션쇼’는 보는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인의 등용문인 ‘제35회 대사습대회’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우리 학교와 맞닿아 있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의 ‘대사습대회’는 1784년(정조 8년)에  재인청과 가무사습청이 설치됨에 따라 시작되었는데 세계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전북의 소리 ‘판소리’를 발전시켜온 축제이다. 1975년부터 부활된 전주 대사습놀이는 판소리, 농악, 기악, 활쏘기 따위의 국악과 민속놀이 경연대회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대회의 판소리 장원은 명실공히 한국 판소리의 장원으로 일컬어진다.
우리 민족의 명절 중의 하나인 ‘단오’를 기념하는 ‘제51회 전주 단오제’가 5월 28일 저녁부터 5월 30일까지 우리 학교 옆에 있는 덕진 연못에서 개최된다. 단오는 명절의 하나로 음력 5월 5일, 단오떡을 해 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는 축제이다. 강릉에서 개최하는 단오제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우리 민족 고유의 축제라 할 수 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전라북도의 문화를 배경으로 지역민들의 삶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축제는 안으로는 지역민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대동단결케 하고, 밖으로는 지역의 뛰어난 문화를 잘 살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지역 경제를 살찌우는 역할도 한다.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하여 놀이도 하면서 교양을 넓히고,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전북 사람들의 대동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큰 공부라 할 수 있다.
5월 7일과 8일에 우리 대학에서 열리는 '대동제' 축제도 전북대인이 하나가 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대학의 전통과 지성을 널리 펴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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