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혜민관…전주 거주자도 신청
입주자 수요 예측 빗나가 혼란 속출

 

◇ 오늘 개관한 BTL 생활관 전경.
지난달 완공된 BTL생활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오늘(2일) 개관했지만, 입주자 선발 과정에서 진땀을 빼야 했다.

 

우리학교 생활관은 기존 생활관인 진리관, 평화관, 대동관과 함께 BTL생활관인 참빛관과 혜민관을 열고, 새로운 학생을 받게 됐다. 이번에 들어선 BTL(Build Transfer Lease)생활관은 사회기반 시설의 건설·운영을 위한 민간투자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시공을 맡은 금호건설이 20년 간 시설 관리를 책임진 후 부지를 제공한 학교측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관 후 수익성이 낮을 경우 학교측에서 재정적 부담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다. 이 같은 부담 때문에 생활관 측은 입주생 미달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휴학생과 전주 시내 거주학생들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선발 방식을 조정했다.

하지만 지난 1월 30일, 생활관 입주자 발표가 난 뒤 석연치 않은 선발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초 생활관 측에서는 신청자를 신관과 구관으로 나누어 받았지만, 정작 발표를 받고 보니 신관 신청자 중 구관으로 배정 받은 학생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최민지(철학·08)씨는 “처음에 신관을 신청했지만 결과를 보니 구관에 배정돼있어 황당했다”며 “신관 신청자는 신관 신청자끼리 경쟁해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무(농생대·농생물학) 생활관장은 “신청은 나눠서 받았지만 성적순으로 전체를 나열한 후 선발했다”며 “학생들이 선발 과정을 알지 못했기에 혼란이 일어났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관에서 밀린 학생들을 구관으로 배치하면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구관에 배치되거나, 구관 신청자들 역시 신관 탈락자들이 몰리면서 선발 가능성이 낮아져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던 것. 

또한 입주 자격에 휴학생들과 전주시내 거주 학생들도 포함된다는 점을 들어 선발 조항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주리(경영·07)씨는 “성적순으로 선발한다고 해도 전주시내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타지에 살면서 가정형편도 좋지 않은 학생들은 생활관에 떨어지게 되면 갈 곳이 없다”고 항변했다. 김 생활관장은 “최근 5년 동안 생활관 신청자는 약 2천800명으로 올해 생활관 입주 가능 인원보다 500명 가량 낮았다”며 “올해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해 전주 시내권 학생들도 입주를 허가했는데 결국 예측에 실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해에는 생활관 운영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해당 조항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발에 생활관 측은 생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재학생 합격자 커트라인 성적을 공개했고, 신관에 신청했지만 구관에 배정된 학생들을 우선 고려하기로 한 뒤 입주자 선발을 마무리지었다.
입주자 선발 과정에서 일어난 이번 논란은 입주자에 대한 생활관 측의 배려가 부족한데서 기인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 단장한 생활관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사전 조사를 통해 수요 예측을 보다 면밀히 진행했어야 옳았다는 지적이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생활관에는 총 정원 3천208명이 모두 입주한 상태며, BTL생활관에는 휴게실, 세미나실, 독서실, 컴퓨터실, 체력 단련실을 비롯해 코인 세탁기가 있는 공동세탁실, 훼미리마트, 야곱별미 스낵, 덤앤덤 치킨·피자, 커피전문점, 문구·복사점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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