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새 학교, 새 직장 등 새로운 곳에서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을 4월이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서 본격적으로 목표를 향해 돌진해야 할 요즘, 건지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1만9231달러로 전년의 2만천695 달러보다 무려 11.4% 감소했다. GDP 역시 환율상승 여파로 전년대비 11.5% 감소한 9천287억 달러를 기록해 1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불황은 지역민들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왔다. 택시 기사는 불황과 요금 상승이 겹쳐 이용객이 줄었다고 하소연을 한다. 물건을 사러 가면 상인들은 요즘 손님이 없다고 푸념하며 한명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손님을 맞이한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3명중 2명이 백화점에서 대형마트로, 대형마트에서 동네 슈퍼마켓으로 주요 쇼핑장소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불황 속에서 건지인들의 생활은 어떨까. 수입의 대부분이 용돈인 학생들에게 물가상승은 독이다. 한정된 용돈이 부족해 관심을 돌려 일자리를 찾아보면, 평소에 많기만 하던 아르바이트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과외·강사 아르바이트는 이제 하늘의 별 따기다. 돈 걱정에 취업걱정까지 하려니 한숨만 나온다. 
지난 2일 알바천국이 대학생 6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6명은 경기불황 속에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을 줄인 분야로는 24.7%가 외식비를 꼽았고, 유흥비, 의복구입비, 문화생활비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불황에도 취업 및 자기계발을 위한 학원비는 줄어들지 않았단다. 청년실업이 121만 명에 육박 하는 요즘, 여느 때보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중요한 때임을 학생들이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결국 학생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건지인들이여, 책을 펴고 가슴도 당당히 펴자.
덧붙여 물가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 알뜰살뜰한 살림꾼, 알뜰족이 되어 보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고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격대가 높은 음식점보다는 교내식당이나 저렴한 음식점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인다. 의류 수선도 새 옷을 사기보다는 헌옷을 리폼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수선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나 급증했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앞서 언급했던 것들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나무는 아무리 거친 바람이 몰아쳐도 단단한 뿌리가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우리도 외부 환경만 탓하지 말고 이럴 때 일수록 마음 단단하게 가져야 한다. 내강외유(內剛外柔),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말이다. 
웃자, 대화를 나누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작은 생활습관이 불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의 긍정적인 자세로 불황을 희망으로 바꿔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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