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추구보다 국민의 알권리 만족 우선"
막강한 자본으로 소수언론의 여론 독점
심층․전문적인 유용한 정보 생산 필요

텔레비전, 인터넷 등이 없던 시절, 신문은 일제강점기 때 독립을 외치고, 공안정국 시대에는 독재타도를 주장하는 중요한 언론매체였다. 현재는 다양한 매체의 범람으로 지난 1985년과 2004년 사이 구독률이 72%에서 41%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신문은 언론매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언론매체인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강조하고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이하 신문협회)는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제정했다. 이는 1896년에 창간한 우리나라의 최초 민간지인 독립신문 창간을 기념해 지난 1957년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게 된 것이다. 매년 신문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은 한국사회와 신문저널리즘을 점검하는 학술세미나를 비롯해 언론 자유의 중요성과 신문의 역할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신문협회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신문은 소수 신문의 여론 장악, 왜곡 및 이념공세, 권력과 유착하는 등의 보도로 국민들의 신문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신문시장의 70%가 조·중·동과 같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소수언론이 장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수(사회대․신방) 교수는 "조·중·동은 사실 조·중·동일보라고 할 정도로 이념적, 정치적 성격이 같다"며 여론은 주도하고 있는 주요 신문들이 보수적 이념을 같이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게다가 지금 민주주의와 문화적 수단으로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문이 공익보다 신문사의 영리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진실을 보도하려는 기자정신보다 신문사의 이득에 집착하며 기업주의 뜻에 의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조·중·동은 정론이기보다는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지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권력을 추구하는 신문을 독자들은 늘 염두에 두고 구독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의 말처럼 지난해 큰 이슈가 됐던 삼성 비자금사태 때에도 조·중·동은 '8천억 원 사회 환원' 부각을 통해 삼성비자금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는 보도 태도를 보였다. 그밖에도 지난해 가장 떠들썩했던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 중앙일보는 지난해 7월 5일자 신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천700원'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연출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러한 중앙지의 태도에 대해 김 교수는 "신문은 공론 장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신문이 사랑 받아야 건강한 사회다"라는 명제처럼 신문은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이 추락한 신뢰도를 높이고 독자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정론을 펼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변화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해 반영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신문사의 영리를 위한 기사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유용한 정보에 독자들은 더 관심을 갖는다.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사들은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회를, 독자들은 비판적인 자세로 언론을 수용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김선희 기자

ksh107@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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