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올가미를 벗어 던지다
원격진료·나노의학 등 치료기술 발달
유전자 지도‥복제 가능케 하는 키워드
폭발적 인구 증가·존엄성 훼손 문제

의료의 발전이 없었다면 인간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자연 재해와 전쟁을 통한 외상, 각종 전염병과 내상에 대한 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지금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다. 현대 의료는 인간의 생명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생명연장을 넘어 생로병사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몸부림은 의료분야 곳곳에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에 인간은 병원을 가지 않고도 건강진단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Healthcaer)시스템이 보편화된 사회에 살 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진단·치료 등의 의료서비스를 인터넷망을 통해서 제공하는 온라인 헬스케어(e-Healthcaer)시스템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심폐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체크 할 수 있는 라이프 셔츠(Life Shirts), 요당치 및 체지방 측정 변기 등 실생활 속에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기기의 개념이 도입된다. 이는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항상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의료서비스뿐만 아니라 진단 및 치료과정도 더욱 간단해질 것이다. 10억 분의 1m 크기인 나노 테크놀로지(Nano Technology)가 의학기술을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세포와 같은 크기의 나노가 의학기술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암과 같은 난치성 질병을 완전정복 할 수 있다. 특히 나노 의료기계가 보편화된다면 부작용이 심한 약물투여에서 벗어나 정확히 질병의 원인만을 없애는 표적치료(Drug Targeting)가 가능해 진다.
유전자 지도의 완성으로 인한 의료발달도 기대할 만하다. 인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 지도(Genetic Map)가 완성되면 인류는 인위적으로 우수 유전자를 갖출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우생 문명이 출현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거리를 야기 할 것이다. 이는 미래에 부모가 원하기만 한다면 아이의 성격과 외모를 취향대로 골라서 낳을 수 있어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질 올 것이다.


유전자 지도로 인해 인간의 복제 또한 가능해진다. 사람과 같은 체질과 장기를 가진 동물, 인체질환모델을 개발해 의료실험의 질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인공장기와 인공피부, 인공근육으로 인간은 노화된 신체부위를 다시 젊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


일부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미래에 인간이 영생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이 멀지 않은 미래에 기계의 힘으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능을 향상한 새로운 인간, 트랜스휴먼(Tranchuman)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어서 최종적으로는 인류진화의 최종점이라고 불리는 포스트휴먼(Posthumna)이 돼 영생을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 이처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유전자 지도를 통한 생명공학의 꾸준한 발전과 나노의학, 유비쿼터스 개발이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트랜스휴먼 아티스트 나타샤 비타는 이미 지난 2005년도에 나노과학과 여러 첨단 기계를 온몸에 장착한 포스트휴먼의 모델을 제시했다.


미래 의료발전은 이처럼 현재 의료의 생명연장 단계를 넘어 생로병사의 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와 나노의학으로 의료비용과 시간이 절감되고 복제된 인체질환모델로 의료 발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우리들은 온갖 병과 질환에 의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병과 노화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료미래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꾸준한 의료발전으로 인해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인류가 사는 지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인간복제로 인한 인간존엄성 훼손문제도 곧 맞닥뜨릴 문제 중 하나다.


앞으로 의료발전에 있어 많은 부분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복제로 인한 존엄성훼손, 아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유전자 조작 등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이런 문제들이 논의를 통해 절충안을 찾는다면 미래 의료발전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고동우 기자 gdw@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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