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메시지 담은 스크린 속 미래"
우주·자연재해‥다양한 소재 공존
영화, 현재 삶의 메시지 반영 노력

「매트릭스」, 「아일랜드」, 「트랜스포머」 등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 films, 이하 SF)가 줄이어 흥행하면서 SF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인 SF영화의 역사를 김정호(인문대·영문)교수와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미래의 삶에 관해 알아보았다. 

 
SF영화는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 또는 우주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다룬 영화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미래의 특정 시공간을 공상한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적 근거'란 작품 내에 통용되는 과학적인 개연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SF영화의 범주에는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뿐 아니라 과학적 상상력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다루는 「백 투 더 퓨처」(1985), 「E.T」(1982) 등의 영화도 포함된다. 
SF영화는 과학 기술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과학 기술이 궁극적으로 문명의 진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와 과학 기술이 지닌 비인간적인 측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비관적인 견해이다.


대부분의 SF영화들은 당대 사회에 대한 은유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문명 비판적이다. 예를 들어 「가타카」(1977)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생산된 우성 인간을 우선시하고 전통적 방법으로 태어난 열성인간을 통제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또 인공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2199년을 배경으로 한 「매트릭스」(1999)도 있다.


자연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발생할 자연재해를 소재로 삼은 영화도 다양하다. 「워터월드」(1955)에서는 극지대의 빙산들이 녹아서 지구 문명이 수중에 잠긴다.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스타워즈」(1977), 「맨인블랙」(1997) 등이 있다.


최초의 SF영화는 1902년에 만들어진 「달세계 여행」이다. 이후 1950년대 이전까지의 SF영화는 「메트로폴리스」(1926)나 「미래의 모습」(1936)정도로 꼽을 수 있다. SF영화는 50년대에 이르러서야 헐리우드의 장르로 형성되는데, 50년 이래의 주된 경향은 인간이 외계인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다는 쪽으로 바뀌게 된다. 1960년대 SF영화는 「2001년 우주의 오딧세이」(1968)가 대표적 작품으로 기술에 대한 인간의 신뢰나 우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1970년대 이후 SF영화는 장르의 고유한 관습보다는 다른 장르와의 끊임없는 접합으로 이어진다. 


김 교수는 "SF영화는 미래를 통해 현실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며 "비관적인 미래 사회를 보여줌으로써 과학기술의 발전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시선에 제어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ksg@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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