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문춘호(고고문화·04년졸)씨
화재진압․구급․구조까지 만능 소방관
200% 만족감 가지고 평생 일하고 싶어

화재가 난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사람이 있다. 소방공무원 문춘호(고고문화·04년졸)씨는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검은 연기가 치솟는 불구덩이 속에서 매일매일 치열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평소 농구, 축구 등 운동을 즐기던 문씨는 대학 시절 몸을 많이 사용하고 활동적인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지난 2004년 졸업한 후, 그는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피땀어린 준비를 했다. 소방공무원은 필기, 체력검사,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하는데 이 중 체력검사의 난이도가 가장 높다. 악력·배근력·오래 달리기 등을 테스트하는 체력검사는 육체 건강이 필수인 소방공무원에게 기본적인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매년 그 규정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체력검사에서 고배를 마셔야했다. 이후 매일 종합운동장에서 갈고 닦은 체력으로 지난 2006년 1월 당당히 전라북도 소방공무원에 합격했다.
소방공무원은 2교대로 12시간마다 교대근무를 한다. 특히 새벽에 근무할 경우, 화재가 일어나는 주요 시간대이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출동 사이렌이 울리면 20초 안에 소방차에 탑승해 목적지까지 5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 남들은 자고 있을 새벽에 활동하는 것이 힘들지만 문씨는 “노력하는 만큼 고마움을 전하고 격려해주는 시민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전라북도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보호장비를 착용해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자욱한 연기 속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화상을 입기도 하고 의식 없는 환자를 옮길 때는 갑작스런 발작으로 허리를 다치기도 한다. 또한 지난 2006년 여름에 발생한 BYC 공장 화재는 2박 3일동안 전 소방공무원이 교대로 화재를 진압하기도 했다.
이렇게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근무해야 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씨는 소방공무원들의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2인 1조로 움직이는 현장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결코 불 속으로 뛰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유대감은 때론 가족 보다 더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소방공무원은 청렴한 이미지와 봉사정신으로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는 “스스로가 200%의 만족감을 느끼고 일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정년까지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봄철, 문씨는 “산에 갈 때 화기를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방공무원은 화재진압뿐 아니라 인명구조, 구급까지 하는 만능 도우미다. 요즘 문씨는 응급구조사 2급까지 취득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다. 강인한 육체에 깃든 강인한 정신, 그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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