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교내 임대매장 비워라” 통보
빈 공간에 대한 사업 계획 부재 도마 위
매장…업주“늘려야”VS 본부 “줄여야”

교내 임대매장의 계약기간이 전원 만료됨에 따라 본부가 임대매장에 철거를 통보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본부가 향후 임대매장 부지의 사용용도에 대한 뚜렷한 계획 없이 사업을 진행해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복사실, 미용실 등 우리학교 18개의 임대매장이 3년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전원 만료됐다. 본부 측은 임대매장의 이용률이 낮다고 판단, 더 이상 매장 재계약을 하지 않고 지난 해 12월 임대매장을 비워줄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공간에 대한 향후 운영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대매장을 비우게 되면 공간 낭비 및 학생들의 복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부는 계약이 만료된 12일 후(27일)에야 부랴부랴 학생·교수·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 설문조사를 의뢰하는 등 늑장대처에 나섰다.
본부는 임대매장에 대해 시설 노후화와 임대료 상승으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복지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또한 임대료 수입금 전액이 국가로 귀속됨에 따라 대학 자체 수익이 없다는 점 또한 철거 이유로 꼽았다. 이에 본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신속히 계획을 세우겠고 밝혔다.
임대매장을 관리하는 소비조합에서는 설문 결과를 통해 대학생활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업종만을 선정, 매장을 현대화·대형화시키기로 했다. 소비조합 최승규 팀장은 “직영 형태로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춰 들어오게 되는 매장은 학생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대학의 수익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계약 만료 전에 계획수립이 선행됐어야 했는데 본부 사정으로 학기 중으로 늦춰진 점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임대매장 측은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임대매장 이용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임대매장을 철거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임대매장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정든 매장을 떠나야 한다는데 큰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임대매장 상가연합회는 본부의 의견과는 반대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매장이라면 현재 있는 임대매장을 소형화하더라도 매장을 더 많이 들여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복사실, 문구점 등 당장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매장까지 바로 철거하라고 요구한 본부 측의 통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가연합회 조희종 회장은 “학생들이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학교에서 편리하게 물건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 아니냐”고 따졌다.
임대매장에서 란제리 점을 운영하는 송금자 씨는 “10년 이상 임대매장에서 학교 구성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적은 매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해왔는데 나가야 한다니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본부에 제시하고자 직접 설문지를 작성해 설문을 실시했다. 심승현(일어일문·04)학생복지국장은 “임대매장 문제는 설문결과가 나오는 대로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대매장의 향후 계획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사안이 학기 중에 검토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이용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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