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는 자연의 콩팥‥환경 정화 기여
지역민들 관심과 지속적 관리 이어져

지난 2007년 7월, 우리지역 삼천동 거마공원 근처에서 멸종 위기 1급인 맹꽁이가 발견됐다. 습지에서 서식하는 맹꽁이가 발견되자 전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난해 11월, 맹꽁이를 번식시키고자 거마공원에 '맹꽁이 놀이터'를 조성했다. 습지는 오염된 자연 환경을 정화하며 각종 야생 동물이 서식할 수 있어 '자연의 콩팥'이라고도 불리지만 우리지역에는 불과 13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연합은 '2009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고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1일 거마공원에서 '맹꽁이 놀이터 가꾸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는 '어린이 생태체험단 푸르미 환경탐사대' 회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습지생태에 관한 성명서 낭독과 맹꽁이놀이터 주변 정화활동, 버드나무 및 수생식물 심기 등이 진행됐다.

맹꽁이 놀이터를 조성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삼천동 세경아파트 뒤편의 습지에 만들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기 때문. 환경연합 이정현 정책실장은 "맹꽁이놀이터를 만들 공간을 확보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삼천 시립도서관의 잔디밭에 습지화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주민들과 갈등도 풀리고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맹꽁이놀이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맹꽁이놀이터에서 아직까지 맹꽁이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정책실장은 "맹꽁이놀이터가 만들어진지 몇 달 안됐지만 벌써부터 장구엽, 물방개, 소금쟁이 등의 유충이 발견되고 있다"며 "또한 습지 바로 옆에 생명체들이 사람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썩은 나무 등을 놓아 조만간 맹꽁이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정책실장의 말처럼 맹꽁이놀이터는 소금쟁이와 물방개 등의 유충으로 가득했다. 나무를 심던 아이들 중 몇 명은 유충들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친구들과 함께 유충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습지는 자연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어 생물 종이 다양해지고, 지하수의 보수 및 홍수조절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교육·생태관광 및 각종 연구활동을 위한 장소로 제공될 수 있어 경제적·환경적으로 이득을 창출할 수 있다. 이 정책실장은 "그동안 맹꽁이놀이터가 지속적인 관리 없이 방치돼 맹꽁이가 돌아올 정도의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고 지역민의 관심이 이어진다면 진정한 맹꽁이서식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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