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종선 교수, 전종국 씨, 한명철 씨의 추천

◆ 은종선 교수 추천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
장연 | 그림 김협중 | 김영사│2010

학생들과 상담을 할 때면 항상 권해주는 책이네. 특히 남학생들에게 추천을 많이 하지. 내가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날 때면 읽는 책이기도 하지. 그 때는 두꺼운 책 한두 권이었는데 지금은 10권으로 나눠서 나오더라고. 매번 같은 책을 읽어도 색다른 감동을 받는다네. 학생들도 인생에서 자신이 기댈 수 있는 삼국지 같은 책이 한 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삼국지』를 늘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도록 한 권으로 축약했다. 역사의 진실에서 벗어난 듯한 내용과 미신적인 부분은 생략했다. 독자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대화체를 살렸으며 관직 이름, 직함, 지명 등 전문적인 용어도 가능하면 적게 사용했다.

 

 자연 그대로 먹어라 
장영란 |  조화로운삶 | 2008
자연이 더러워지면 우리 몸도 더러워지고, 철없이 먹으면 철이 없어지고 제철 먹을거리를 먹으면 싱싱해지고, 복잡하게 가공한 걸 먹으면 복잡해지고 단순하게 먹으면 집중하는 힘이 생기지. 또 손수 만들어 먹으면 사람을 사랑하고, 혼자 먹으면 혼자가 되고 여럿이 나누어 먹으면 더불어 사니, 먹는 게 바로 사람이 아니겠나.

이 책은 전망 좋은 산기슭 흙집에서 농부로 살고 있는 저자가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가지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방법에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 정리했다. 각 계절에 맞는 채소와 그것들을 이용한 자연요리 레시피를 수록했으며 각 장마다 자연 풍경 사진과 요리 사진을 곁들여 보여준다.

 

◆ 전종국 씨 책 추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티나 실리그│ 이수경 │엘도라도│2010
얼마 전에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31살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20대를 잘 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20대에 해볼 것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10년만 젊었더라도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다 해보는 건데……. 그 중에서도 특히 ‘리더가 되고 싶다면 스스로 나서서 리더의 역할을 맡아라’는 구절은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은 스탠퍼드대 티나 실리그 교수의 ‘기업가정신과 혁신’ 강의를 정리했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여러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스탠퍼드 학생들의 흥미로운 실례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행복을 찾고 나름의 성공을 일군 많은 이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문학동네│ 2010
내가 좋아하는 작가 신경숙씨의 신작이다. 전작 『엄마를 부탁해』에서의 특유한 문체처럼 이번 책도 그 특유한 문체에 한 번 더 반했다. 청춘의 삶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었으며 사랑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 사랑은 참 아름답다. 아! 사랑할 줄 아는 청춘은 더 아름답다.

비극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하는 성장소설이자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이다. 윤이와 단이와 미루와 명서라는 네 사람이 겪는 사랑의 기쁨과 상실의 아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을 그리고 있다. 가장 깊이 절망하고 고민하고 상처받았기에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 바로 청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한명철 씨 추천
 배꼽
오쇼 라즈니쉬┃박상준 역┃장원┃1991
이 책과의 첫 만남은 아버지의 책장에서였습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펼쳤던 이 책은 지금 낡은 책이 됐지만 요즘도 시간 날 때마다 펴보는 책입니다.
『배꼽』은 쇼펜하우어나 타고르 등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콩트로 풀어낸 책입니다.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나눠져 있는지라 읽기도 쉬울 뿐 아니라 재밌게 읽을 수 있답니다. 이 책에는 웃음뿐만 아니라 중요한 교훈도 내재돼있습니다. 자신의 욕심만을 쫓는 인간, 용서와 이해를 모르는 사람들을 희화화 해 꼬집거나 세상의 부조리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책이지요. 저에게 근 20여 년 간 울림이 된 이 책은 계속해서 저와 함께일 겁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인들은 과거의 낡은 전통과 현대생활의 온갖 욕망에 짓눌려 있기 때문에 깊은 정화과정을 통해 무념의 이완상태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소소한 것들의 의미를 찾아 볼 수 있게 하는 휴식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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