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7년, 회원 7천여 명, 하루 2백여 명 활동
인터넷으로 사랑 찾는다 건지벌 신연애풍속도

건지남 : 인문대 앞에서 지난 금요일 하얀 원피스를 입고 생머리를 한 여학생을 첫눈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도와주세요. 
   re:) 건지여 : 독문과 3학년이고 현재 남자친구가 없습니다.. 
     re) 전대인 :  책 많이 읽는 사람을 좋아한대요.

학교에 좋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도움을 청할 곳이 마땅치 않은가? 또는 전대인의 연예 풍속들을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전북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사 전조사) 카페로 오라.
현재 7천 425명의 회원이 등록 되어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 전조사 카페에는 건지벌의 외로운 싱글 남여 200여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든다. 카페에서는 우리학교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학생들이 찾아와 서로 사람을 찾아주고 조언을 나누고 있다. 현재에는 고민 상담 뿐 아니라 운영자 측에서 소모임과 스터디도 함께 주선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장난스러울 수 있는 카페가 이토록 진지하게 운영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까지 30여 커플을 탄생시킨 유능한 건지벌 커플매니저인 카페운영자 전종국(지구환경·08년 졸)씨가 있기 때문이다.  
7년 간 꾸준히 카페를 운영해 온 전종국 씨는 건지인들의 커플매니저가 다 됐다. 연간 5커플 이상 탄생하는 카페답게 전조사 카페에는 많은 사람과 사연이 있다. 그 중 그에게 가장 여운이 남는 사건은 카페에서 첫 만남을 시작해 6년 간 연애를 하던 커플이 아쉽게 헤어진 것이다. 그는 “카페에서 매일 쪽지를 주고받으며 예쁘게 사랑해서 결혼까지 갈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몇 년 전쯤에는 인문대에 안정환 선수 닮은 남자가 있다며 인문대를 비롯한 건지벌의 많은 여학생들이 그 사람을 찾아달라는 글을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진 적도 있었단다.
매일 올라 온 글들을 확인하는 게 일과가 돼 버린 그는 어느 순간부터 전북대의 연애풍속도와 이상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도사가 됐다. 요즘에는 남보원이라는 티비프로 때문인지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많단다. 전 씨는 “어느 날 익명게시판에 ‘여자들아 돈 좀 써라’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그 글에 달린 동감리플이 매우 많았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요즘 회원들에게  ‘연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의 대답은 한 결 같다. 연애를 하려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우리학교 학생들 모두 자신의 인연을 찾는 날까지 열심히 공부하며 연애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그의 바람대로 우리 모두 솔로지옥을 탈출해 커플천국으로 가보자.

◇전 씨가 운영하고 있는 다음까페 '전북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진 정상석 기자
글 이성경 기자
sgsg@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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