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분위기·교직원 편의 위해 학생 제한
본부, “예지원 시설개선·메뉴 개발 총력”

◇지나가던 학생들이 진수원 안내표지판을 보고 있다.
학내구성원들에게 자율배식과 다양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교직원 식당 진수원이 지난 7월 3일부터 학생들 출입을 제한했다.
개강일이었던 지난 23일, 법학전문대학원 3층에 자리한 진수원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학생 출입 제한에 어리둥절했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진수원 앞에 세워진 ‘교직원·학생 공동이용에서 교직원 전용으로, 자율배식에서 대면배식으로 변경됐다’는 안내 표지판 때문이다. 평소 진수원을 자주 이용하는 이혜수(무역·09) 씨는 “메뉴도 맛있고 기다리는 줄도 짧아 좋았는데 갑자기 출입이 제한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비조합 측은 지난 2007년부터 2년 간 진수원을 교직원 전용식당으로 구축하기 위해 당시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의견을 나눠왔으며 점차 학생 출입을 제한해 왔다고 밝혔다. 2007년 당시 총학과 소비조합은 진수원을 교직원 전용식당으로 사용하기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발이 빗발쳐 실질적으로 교직원 전용식당으로 운영하지 못했다. 이에 본부는 2년 간 일시적으로 점심시간에 학생들 출입을 제한하는 등 물리적 방법을 동원했지만, 진수원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간 일부 교수들이 교직원 식당임에도 잦은 학생들의 출입에 불만을 나타냈다. 사회대 A 교수는 “진수원이 연구실과 가까워 종종 이용하는데 사람이 많아 줄이 길고 학생들 때문에 시끄러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외부 손님을 진수원에서 대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과 공동이용이 번잡스럽다는 항의에 소비조합 측은 이번 학기부터 학생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 이 결과 하루 평균 500명이 이용하던 진수원은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한 이후 평균 400명의 교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한편 본부는 예지원의 바닥공사 등 시설을 개선하고 배식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자율배식으로 바꾸었다. 진수원 식사 가격에 비해 예지원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3000원 임을 내세워 예지원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소비조합 측은 진수원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예지원 등 다른 학생 식당을 이용하게 돼 매출 감소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조합 최승규 팀장은 “리모델링 후 예지원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지원을 진수원 못지 않게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식당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학교 외에도 서울대, 연세대 등 여러 대학에서 교직원 식당을 학생들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출입 통제 대신 교직원의 편의를 고려해 교직원 전용 식당 구축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다현 기자
dahyeon@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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