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주 개강 첫 날 두꺼운 전공서적과 무거운 가방을 들고 오랜만에 책을 대출하러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으로 향했다. 무거운 책을 들고 입구에 들어서자 반갑게도 물품보관 사물함이 보였다. 그러나 열쇠의 행방이 묘연한 중도의 사물함은 몇 해 전부터 물품보관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나를 비롯한 중도를 찾은 다른 학생들도 무용지물인 사물함으로 허탈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중도 개관과 함께 100원을 넣은 후 사용 할 수 있는 물품보관 사물함은 학생들이 무거운 짐을 보관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이처럼 사물함이 제 구실을 못하고 방치되자 사물함을 이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불만도 높다. 얼마 전 이 모 씨는 전역 중 휴가기간에 중도를 방문했다. 마침 물품보관 사물함을 발견한 이 씨는 물품보관함에 노트북 등 자신의 중요 물품을 넣고 공부를 하려했으나 이용할 수 있는 보관함을 찾을 수가 없어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었다.
 …중도는 학생들이 물품대여 사물함을 개인 사물함처럼 이용해 키를 반납하지 않거나 키를 분실하는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학기마다 학생들이 분실한 물품대여 사물함 키를 제작하려면 개당 2∼3만원이 소요된다. 중도 대출팀 박유자 팀장은 “사물함을 사용한 학생들이 사물함 키를 반납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의를 통해 사물함을 철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도에는 중도 자치위원회가 담당하는 약 400대의 별관 사물함과 중도 본관에 있는 물품대여 사물함이 있다. 자치위원회의 사물함은 매 학기 추첨을 통해 개인사물함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늘(30일)부터 학습도서관에서는 개인 사물함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추첨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별관 사물함의 이용실태는 양호한 반면 누구나 사용하도록 돼 있는 본관 물품대여 사물함의 이용실태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물함 이용에 대한 학생들의 올바른 태도와 학교 측의 철저한 시설물 관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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