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수많은 비평 이겨낸 걸작
현실 직관하는 안목 기르는 데 도움

지난해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교양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고전 추천도서 100권 가운데 20권 이상 읽도록 의무화하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처럼 대학간 고전읽기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 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고전은 무엇이고, 고전읽기가 왜 중요한지, 노하우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고전이 도대체 뭐야?
고전(古典)은 문화, 역사적 유서가 깊은 작품을 의미한다. 고전은 과거의 유산 중에 후대에게 귀감이 되고 창작이나 학문 연구에서 기준이나 원리가 되는 것이다.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의미가 진행형인 것들을 뜻한다. 고전은 일시적인 베스트셀러와는 달리 오랜 세월에 걸쳐 온갖 비평을 이겨내고 널리 애독되는 작품들을 말한다.
고전이란 용어는 문예작품 이외도 음악계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품이 고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홍길동전」, 「수호지」, 「오디세이」, 「아라비안 나이트」등의 문학작품을 비롯해 「자본론」, 「국부론」, 「역사란 무엇인가」, 「자유론」등 철학, 사회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걸작들이 있다. 한국 문학에서는 갑오개혁(1894년) 이전에 발간된 뛰어난 작품을 고전이라 한다.
  왜 읽어야할까?
지난 2009년 한국출판연구소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0명중 3명(전체의 25%)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평균 독서량이 한 달에 한 권이 채 못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독서문화는 베스트셀러 위주의 신간과 근간에 편중된 채 상품구매에 불과하다는 비평을 받아왔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사자성어는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현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 중 하나인 미래를 예견하는 힘은 점성술이나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닌 철저한 분석과 충분한 지력이 내포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고전은 옛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직관하는 새로운 안목을 길러준다.
  고전읽기의 노하우
똑 같은 작품이라도 아무 책이나 읽어서는 안 된다. 고전은 제작 이후 오랜 시간 흐른 작품이기 때문에 번역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저자, 역자, 출판사 등 잘 따져보고 책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영문학전공자가 번역한 책보다는 그 분야 전공자가 번역한 책을 읽는 것이 작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영문학전공자의 번역이라면 전문용어를 다르게 해석해 원작과 전혀 다른 내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역을 상세히 달아놓은 책일수록 독자가 작가의 작품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징적 의미를 찾고 스스로 비평하는 등 고생해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보다 좋은 독서법은 없다. 그러나 고전처럼 시공간을 뛰어넘어 방대한 책은 전문가의 추천이나 도움을 받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작가에 대한 설명 등을 써놓은 책을 먼저 읽고 그 책을 접한다면 훨씬 쉽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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