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식목일을 앞두고-

우리 모두 희망의 새 학기를 열었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고온 소식에 덥다가도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난 1946년부터 시작된 4월 5일 식목일이 올해로 64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여 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240배 정도의 산림이 이용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사라져 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산은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이룬 큰 숲으로 그 가치와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해온 산은 역사의 산물이자 거대한 자원의 보고이다. 지금도 이러한 의미와 가치는 변함이 없다. 비록 옛날과 달리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또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을 찾는 일은 없지만 산림 치유와 같은 보건 휴양 기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숲은 ‘녹색 댐’이라 불릴 만큼 강우 시와 갈수 시의 물 조절능력이 매우 뛰어나 어느 인공 댐보다 몇 배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숲 1㏊는 성인 50명이 1년 동안 마실 산소를 만들어낸다. 우리에게는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다.

급속한 산림 개발로 인하여 지구 온난화, 사막화 진행과 같은 환경 위기에 놓여 있는 현실 앞에서 숲은 미래의 희망이다. 몇 해 전 UN 등 국제사회에서는 교토협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각종 협약을 체결하고 ‘후손들에게 풍부한 자원을 제공해 줄 산을 가꾸고 보전하는 것은 전 인류의 과제’라며 산과 숲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산림은 우리 삶의 터전이며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확실한 미래의 유산인 것이다.

다가오는 식목일에 미래를 위한 희망의 나무를 심자. 현재 세계적인 경제난과 어두운 현실에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요즈음 같이 우리가 삶에 대한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숲을 찾아 위로를 받아 보자. 숲은 어머니 같기도 하고 스승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비록 현실이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 나무를 심어 희망의 숲을 가꾸자.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어두운 청년취업 속에서 좌절하기보다는 반드시 밝은 미래가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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