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3위 입상한 카이케로 팀


왔노라! 말했노라! 이겼노라! 

 
주요 대학 꺾고 3위 쾌거 지방대 유일 4강 진출
방학 반납, 대학원 진학·취업 미루며 대회준비


말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로마시대의 정치가이자 언변술의 달인 카이사르와 수사학의 아버지 키케로의 21세기 판이 등장했다. 케이블 방송 티비엔에서 지난 7월 말부터 방영중인 ‘백지연의 끝장토론 여름특집 : 대학 토론 배틀’에서 3위를 차지한 ‘카이케로(카이사르+키케로)’가 바로 그들이다.
두 명의 대표 패널과 여덟 명의 지원 패널로 이뤄진 카이케로는 열 명중 아홉 명이 황금나침반, SCMA, 꾼 등 종합인력개발원 소속의 취업동아리 회원으로 활동 중인 학생들이다. 이들은 평소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어하던 차에 대회 홍보물을 보고 한 팀을 이뤘다. 대표 패널이었던 정유승(무역·03)씨는 “부족한 실력을 끌어올리고 대화 자세를 교정하는데 종합인력개발원 이윤선 팀장님의 지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6월 말부터 끊임없는 토론 훈련과 매일 같은 자료 조사, 방송 준비 등을 위해 이번 여름방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준비해온 대학원 시험과 취업을 미루며 참여한 팀원들이 있을 정도.
그 결과 1차 UCC예선 공모에서 78개 대학교들의 쟁쟁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해 16강에서 전남대, 8강에서 부산대를 꺾고 4강 진출 끝에 3위에 입상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유일하게 4강에 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회를 더해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열기를 더해갔다. 인터넷으로 진행된 예상 우승팀 맞추기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우리 학교 응원단은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장구소리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며 우리 학교 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대회 당시 ‘왔노라, 말했노라, 이겼노라’라고 쓰여 있는 플래카드는 ‘카이케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였다.
순조롭게 전진해나가던 그들도 뜻밖의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촬영에서 특히 애를 먹었다. 종이에 적힌 부산대를 이단 앞차기로 찢어버리는 연출부터 땡볕에 한복을 입고 객사를 활보하는 등 고행 아닌 고행을 했다.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안정적이고 냉철한 모습을 보이던 카이케로는 4강에서 명지대에게 간발에 차로 패배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최고가 되어 학교 이름을 알리고 후배들에게 멋진 모습을 모이고 싶다던 그들의 바람이 다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열정만큼 어느 팀 보다 최고였다. 그들의 열정과 거침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정상석 기자
topstone@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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