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4호

김병기 교수 추천
난중일기
이순신|노승석|민음사│2010
저는 가끔씩 난중일기를 읽곤 합니다. 작년 고 노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도 난중일기를 읽고 울곤 했죠.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이순신은 억울하고, 불공평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할 일에만 집중했죠. 일기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일기 속에서는 그가 불평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그런 부분이 참 인간답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예전만큼 난중일기를 애독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우리 고전을 즐겨 읽자는 뜻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세심하게 기록하여 남긴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료인 동시에 성웅의 인간적 면모도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일기 문학의 정수이다.

아직도 한글전용을 고집해야 하는가
김병기|다운샘│ 2002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하지만 한자와 같이 쓰면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가죠. 한글의 소리글자와 한자의 뜻글자를 같이 쓰는 독특한 언어 체계를 가진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한자는 영어를 대체하는 국제문자입니다. 한자통합코드도 만들어져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 있는 많은 고위 간부들도 서당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자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니 한자를 소홀히 취급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은 현 한국 사회에서 한자 사용 강화 필요성에 대한 연구를 담은 논문이다. ‘왜 한자 사용을 장려해야 하는지’, ‘한자 사용의 장점은 무엇인지’, ‘한글전용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들을 제시하고 있다.

카이케로팀 추천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 2008
영어만 잘하면 서양의 모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나요? 아니죠. 그들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알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서양에 눈이 떴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서양문화와 역사의 틀이 되는 로마제국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문체가 쉬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일본인 작가가 동양의 관점에서 쓴 글이니 동서양의 가치관을 비교하면서 읽다보면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안목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로마인들의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책. 저자는 이탈리아의 황폐한 언덕에서 출발하여 팍스로마나를 이룩한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와 그 역사를 만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직접 취재하고 정리하며 얻은 풍부한 실증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물에 초점을 맞춰 로마에 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펼쳐나가는 방대한 인문 교양서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이란 없다.
하워드 진 | 유강은 | 이후 | 2002
『미국 민중사』라는 책을 읽고 ‘하워드 진’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어요. 이 책은 그의 저서를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랍니다. 지성인이 가져야할 비판적 시선과 사회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이 녹아 있는 에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미국 민중사』를 시작으로 미화되던 미국의 역사를 민중의 시각으로 전환시킨 그의 역사저작들은 팍스아메리카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어요.

자유, 평등, 인권이 보장된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기 위해 저자가 벌여온 반세기 투쟁의 역사를 기록한 자전적 역사 에세이. 저자는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적 지성으로 『미국 민중사』등의 책을 낸 민권운동가이자, 반전 운동가이기도 하다.

이윤진씨 추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 푸른숲 │2005
6개월 전, 중앙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책. 이 책을 읽고 나는 방글라데시의 한 아이에게 한 달에 3만원씩 후원하게 됐다. 내가 보내 준 3만원이 소년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고, 소년의 가족들이 굶지 않도록 해주고 마을전체에 도움을 준다는 것에 놀랍고 감사하다. 8살인 이 아이가 때때로 보내주는 편지와 그림, 사진은 언제나 감격스럽다. 작은 종이에 앙증맞게 오리고 색칠하고 붙여 만든 편지지에 쓰인 글귀는 구절구절 감동이다.

이 책에는 한비야가 5년 간 세계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한 보고서다. 아프가니스탄, 네팔, 팔레스타인, 북한 등 긴급구호가 필요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곳에서 사랑과 도움을 펼치고 돌아온 저자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세상은 먹거나 먹히는 정글의 법칙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 무한한 에너지와 가능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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