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개인 최대 규모 기록
본부, 공적비 세우고 묘소 관리 계획

평생 모은 자산 40억을 우리학교 인재들을 위해 써달라는 아흔다섯의 독지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청정(靑汀)장학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한수옥(95·전주시 상림동) 옹으로 기부금은 한 씨의 오피스텔 8채, 아파트와 건물 각 1동, 전주 근교에 위치한 토지 2만2천150㎡ 등에 이른다. 이는 부동산 시가 4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 익성학원 지승룡 이사장의 20억 기부 이후 개인 최대 기부금이다.
발전지원부 직원들은 지난 두 달 간 한수옥 옹과 만남을 가졌고 마침내 23번 째 만남이었던 지난 24일, 본부 8층에서 서거석 총장과 약정서를 주고받았다. 한 씨의 이 같은 결정은 청정장학재단의 이사로 재직중인 우리학교 동문 허병원 허광렬 원장의 도움이 컸다. 한 씨는 “처음에는 서울 소재 사립대도 생각해봤지만 우리 지역의 국립대인 전북대에 기부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학교는 한수옥 옹의 호를 딴 ‘청정 장학금’을 만들어 한 씨의 뜻에 따라 우수 재학생 및 지역 내 성적 우수 고등학생에게 매달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997년 40여 년간 행상과 길쌈으로 모은 1억 원을 기탁해 우리학교에서 사후 관리하고 있는 최은순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한수옥 옹 역시 사후에는 위패 봉안과 묘소 관리를 맡을 계획이다. 또한 기탁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수옥 옹 부부의 공적비를 세운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한 씨는 70년대 연탄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모았고, 80년대부터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유)이화탄업과 (유)사자표연탄 대표를 역임하고 전북대건신협과 새전주신협 이사장, 전북상공회의소 부회장, BBS 전북연맹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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