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 당시 민중들이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허가를 받아야 했다. 신문을 발행할 때나 대자보를 붙일 때도 검열을 통과해야 했다. 80년대 이후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며 이 같은 검열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 시행하는 클린캠퍼스에서 일부 과거로의 회귀를 느낀다. 클린캠퍼스는 현수막 및 대자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대신 LED 전광판 및 벽걸이용 TV를 이용해 홍보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깨끗한 학교와 학내 면학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며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됐다.
□…단대 학생회 및 학생위원회 측은 본부 담당 부서에서 학교에 불이익이 되는 학내 내용이나 공동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현수막 부착을 허가하지 않아 의견 표출이 어렵다고 이야기 한다.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 김민호(정치외교․09) 위원장은 클린캠퍼스의 취지는 좋지만 학내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 표출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성원의 자유로운 의사 개진이 어려워 진 것은 물론 홍보의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정보전산원 곽의종 팀장은 클린캠퍼스가 시행된 후 교육홍보는 주로 LED 전광판을 사용하는데 학생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에는 광고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광고 게재 경쟁률도 높아 홍보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본부 측은 모든 홍보물은 지정된 곳에 부착하는 것이 기본적인 법규임을 강조했다. 학생과 임유영 팀장은 사회에서도 전봇대나 벽에 함부로 전단지를 부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강의실이나 나무 기둥에 무분별하게 현수막, 홍보물을 부착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15일, 전국의 대학생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전남대에 모였다. 기자는 당일 전남대 입구부터 학내 곳곳에 조교가 학과 공금을 신용카드로 신용카드 불법할인(카드깡)을 해 횡령한 것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현수막들을 보았다. 학내의 치부일 수 있는 현수막들에서 오히려 학교의 개방적인 이미지가 느껴졌다. 좋은 취지와 목적으로 시행된 클린캠퍼스,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 개진을 억누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