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확 바뀌어버린 학교
복학생들 배려한 제도 필요해

나는 지난해 12월에 전역해 이제 막 사회와 학교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예비역 초년생이다. 2년 만에 학교에 돌아온 때문인지 아직은 주위의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군대에 있던 기간 동안 학교 제도는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고, 친구들의 연락처도 다 바뀌어 요즘에는 외로운 캠퍼스 라이프를 보내고 있다. 학교에서 예비역을 배려한 제도나 프로그램들을 갖췄다면 이런 일은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전역한 이후 처음 수강신청을 하러 갔을 때 일이다. 처음으로 나온 말은 ‘도대체 과목영역이 어떻게 된 거야?’다. 꾸준히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2년 만에 학교에 돌아온 나로서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내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은 너무나 뒤죽박죽 섞여있다. 난잡하게 얽힌 공지사항들 틈바구니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란 모래밭에서 구슬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공지사항의 글들을 카테고리화 한다면 나처럼 학교에 오랜만에 온 예비역들이 2년 동안 바뀐 학교 제도를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예비역이 되고서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친구와의 연락두절이다.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다시 연락하고 싶은데 전화번호가 바뀌면 쉽게 연락처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타 학과의 친구들은 거의 연락이 불가능하다. 그 친구 학과사무실의 비상연락망을 통해 알아보려고 해도, 학과에서 비상연락망을 수시로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옛날 번호만 적혀있는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우리학교 수강신청에 이용되는 오아시스에 친구추가 기능을 추가했으면 한다. 검색기능을 통해 ‘자신의 정보 검색 허용’같은 시스템을 추가한다면,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연락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바뀌어버린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예비역들의 몫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먼저 예비역이나 오랜 휴학을 마치고 복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를 만든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학교에 돌아올 휴학생·예비역을 배려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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