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과 재학생들이 서로 단합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MT의 계절이 돌아왔다. 많은 학생들이 학과 MT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MT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일부 학과에서 벌금을 걷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 …인문대 A씨는 지난 26일 MT불참으로 벌금을 내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MT에 참여해 신입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자 학과 대표로부터“MT 가기 싫으면 돈을 내라”고 압박해 와 원하지 않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벌금 만원을 냈다. 사범대 B씨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학과게 시판에 MT에 참가하면 2만원, 참가 못하면 1만 5천 원이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던 것. MT를 가지 않는데 돈을 낸다는 게 황당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돈을 내는 분위기로 몰고 가 어쩔 수 없이 벌금을 냈다. B씨는“MT를 못 가는 것도 아쉬운데 굳이 벌금까지 물어가며 학생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과 간부들은 나름대로 MT 활성화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 것이 벌금제였을 것이다. 학생들의 MT 참여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과 구성원들의 동의나 공감이 없는 벌금제는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 반목을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은 “참여해 봤자, 뻔한 레퍼토리의 반복 아니냐”며 천편일률적인 MT 문화를 지적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벌금제에 앞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참신한 MT문화의 발굴과 기획력이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 …농생대 산림자원학과는 지난 26일 떠날 MT 장소를 전공과 연계된 우리학교 산하 학술림(부안 소재)으로 정했다. 그곳에서 신입생 및 재학생에게 전공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선후배간 대화를 나누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상섭(농생대·산림자원)교수는“MT는 학생과 선배, 교수간의 화합을 다지고 단결을 도모하는 시간”이라며“바람직한 MT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오락성보다 교육적인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합을 도모해야하는 MT가 천편일률적인 내용과 벌금제 등으로 오히려 학생들의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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