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선(미술학과 박사과정)

신기루;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이중적 내면


이번 개인전은 그동안 발표했던 청색의 모노크롬 회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색다른 작품으로 채우고 싶은 욕망과 비우고 싶은 욕망의 대립 구도의 양상으로 절대적 자유를 표방한 무작위적 표현이 자칫 산만해지고 난잡해져 무질서할 수 있는 부분을 흰 여백을 이용하여 비우듯 절제하여 화면에 안정감과 시원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고달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은 저마다 가슴속에 무거운 돌을 담고 살아가지만 내면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싶어하며, 다르게 포장하여 표출하거나 보다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싶어하는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유를 전통적 색채인 오방색과 한국화의 여백의 미를 활용하여 한국적 정서를 담아 실상과 대비되는 허상, 즉 이중적 일루젼의 공간인 신기루라는 테마로 대변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번 작품에서는 종전과는 달리 흰 여백이 많이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오방색 중 청색이 주로 많이 활용되는 것은 청색이 갖는 신비로운 매력과 청색이 의미하는 인(仁)의 사상을 정신적인 밑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장광선(미술·박사과정) 작업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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