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2년 이상 중앙 동아리 활동자만 후보 인정
학교측…관련 시행세칙 대의원과 협의 후 적용해야
늦어지는 총동연 선거에 동아리원들만 발 ‘동동’

오는 20일 시행키로 예정돼있던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보궐선거가 총동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각 선본·학생과의 마찰과 선관위원장 사퇴로 인해 무기한 연기 됐다.

지난 14일 보궐선거 후보자 모집 결과 두 선본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후보자 마감 후 동아리를 이끌어 가는 대표를 뽑는 만큼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생이 출마해야 한다고 판단, 지난 17일‘중앙 동아리에서 2년 이상 활동을 하지 않은 자는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는 시행 세칙을 추가하겠다는 대자보를 붙였다. 임의로 추가된 시행세칙 적용과 동아리 ‘펜레오’가 중앙 동아리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앙 동아리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는 ‘펜레오’ 소속 황재호(사회·07) 씨가 속한 선본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하지만 학생과는 ‘시행세칙은 동아리 대표자 회의에서 동아리 대의원들과 함께 의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이유와 ‘지난 3월 18일에 시행한 동아리 대표자 회의 책자에는 ‘펜레오’가 동아리 대의원 중에 속해있으며 제명을 당했다는 통보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관위의 결정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학생과는 학생세칙을 지키지 않고 불공정하게 후보자를 박탈한 황승택(신소재공학·09) 선관위장의 자격이 미흡하다고 판단, 총동연 중선위에서 사퇴하고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새로운 선관위를 꾸릴 것을 지시했다. 결국 지난 18일 선관위는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총동연 선거의 자치권 개입 부당함에 관한 호소문을 동아리방과 학생회관에 붙였다. 대자보에는 다른 선본의 후보마저 학생회비를 내지 않아 보궐선거 후보자 모두의 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과 학생과와 총학생회가 선거 자치권에 부당한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선관위장 황 씨는 보궐선거관리위원장의 자리를 사퇴하고 총동연 운영위원회 4인, 전북대신문사 1인, 총학생회 2인으로 새로운 선관위를 꾸리겠다고 전했다.

총동연의 늦은 선거에 따른 후폭풍은 고스란히 100여 개의 중앙 동아리들이 맞고 있다. 총동연의 부재로 동아리 지원금은 물론 동아리방 지원·동아리 등록·물품 지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리 회원 서해성(전기공학·07) 씨는 “대략 30만 원 정도 되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동아리를 이끌어줄 총동연이 없어 동아리 활동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아리 회원 박진탁(기계시스템·09) 씨는 “총동연이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물품 공급이 끊겨 동아리 운영이 힘들다”고 전했다.

오늘(24일)부터 구성되는 새로운 선관위를 중심으로 총동연 선거가 다시 진행된다. 하지만 선출된 총동연의 실제 활동 기간이 방학을 제외하면 2학기 2∼3개월이라 동아리들의 원활한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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