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가수 하나 되는 음악 축제의 장
전통락부터 재즈, 모던음악까지 각양각색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뮤지션 115개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음악 축제인 ‘제 1회 그린 플러그드 페스티벌(이하 GPF)’이 개최됐다. 최근 락 마니아들을 위한 락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가족,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이 인기를 끌고 있다. 21세기 대중 음악계의 화두는 단연 페스티벌의 등장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는 90년대 아이돌 가수들의 등장과 함께 립싱크비율이 높아지면서 실력파 라이브 가수들의 무대는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들이 문을 두드린 콘서트 및 페스티벌 시장이 립싱크가 아닌 진정한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대중들의 욕구와 궁합이 맞으면서 관련 시장은 점점 성장하게 됐다. 페스티벌은 관객들이 앉아서 보기만 하는 공연문화가 아닌 함께 뛰고 노래하는 즐기는 문화를 선도했다. 관객들과 가수가 하나 돼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의 장을 마련해준 격이다.
음악 페스티벌의 역사는 지난 1999년 락 음악을 중심으로 한 ‘쌈지사운드 페스티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으며 지난 2006년에 시작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는 ‘지산밸리 락 페스티벌’이 새롭게 개최되고 있다.
락 페스티벌이 강한 남성 음악팬들을 위한 음악축제였다면, 지난 2007년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작된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은 감성적인 음악들로 채워져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관계자는 “락 페스티벌에서는 에너지를 쏟아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모던 음악 페스티벌에서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재즈음악을 중심으로 한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2010 가장 가보고 싶은 축제’ 5위에 오르는 등 매회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라섬 페스티벌은 한국에서도 재즈 페스티벌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경기도 가평의 작은 섬을 재즈 음악의 섬으로 탈바꿈시켜 놨다.
이 밖에도 ‘제천 국제음악축제’나 ‘ETP FEST’, ‘울산 월드뮤직 페스티벌’, ‘전주 세계 소리축제’ 등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이 해마다 펼쳐진다. 올해는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과 함께 여름의 뜨거운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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