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한 분구묘 가운데 최대 규모 발견
총 3권 고고학 분야 기초자료 활용 기대
내년 박물관 개관 기념 특별전서 첫 선

우리학교 박물관이 완주군 상운리 유적을 발굴·조사한 이후 9년 만에 지난 7일 유적 발굴 보고서인 『상운리』를 발간함에 따라 역사학계의 관심이 건지벌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상운리 유적에서 우리학교 연구진이 발견한 마한의 분구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마한의 분구묘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학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상운리』는 호남지역 최초의 초기철기시대 유적지인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일대의 유적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결과물로서 1천 5백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자료가 수록돼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간 상운리 유적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원들이 지난 2006년부터 4년 간 연구해 발표한 12편의 논문과 각종학술대회 내용을 기초로 구성돼있다. 또한 상운리 유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고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2·3권 부록에 탄소연대 측정, 화학성분 유추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한 분석결과를 수록해 놓았다.
상운리 유적에서 발견된 마한의 분구묘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마한의 분구묘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분구묘의 발전단계와 사회적 위계관계를 보여주고 있어 분구묘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마한과 백제의 정치·사회적 관계 연구 시 근초고왕의 남하정책으로 마한이 백제에 병합되는 4세기 후에도 여전히 완주지역에서 마한의 명맥이 유지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번 상운리 발굴조사에서 나온 출토유물의 경우도 호남지방에서 가장 많은 양인 토기류 320여 점, 철기류 500여 점, 구슬류 6천여 점 등 총 7천여 점이 발견됐다.
이 보고서는 고고학을 연구하는 다양한 연구자들에게 배포돼 고고학분야의 다양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 및 보고서를 통해 우리학교가 전북 지역의 고대사와 삼국시대분묘문화 연구에 있어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보고서는 내년 신축 박물관 개관 시 상운리 출토유물을 전시한 개관기념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회가 끝난 이후 학내 도서관에 구비될 예정이다.
박물관 김승옥(인문대·고고문화인류) 관장은 “이번 보고서 발간은 9년 동안 상운리에 매달려 연구한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의 성과가 총 결산된 뜻 깊은 일” 이라며 “이를 계기로 호남지역의 고대사 연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예솔 기자
pinecone1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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