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경비 도입돼 증설…현재 총 150여 개
도난 빈번 중도 별관 과반수 CCTV 찬성
사생활 지켜보는 제 3의 눈 판옵티콘 우려

우리학교가 통합경비시스템으로 전환 후 늘어난 폐쇄회로TV(이하 CCTV) 설치에 대해 안전 조치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의견과 학내구성원의 행동을 지켜보거나 녹화 등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3월 중앙도서관 자치위원회 측은 중앙도서관 별관 이용자들을 상대로 CCTV 찬반 설문을 벌였다. 중앙도서관 별관은 PMP, 노트북 등 도난이 빈번하게 일어나 전부터 CCTV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총 504명이 참여했던 설문결과 CCTV 설치 찬성이 303명 약 60%를 차지해 중앙도서관 별관에 CCTV를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설문 참여자 중 201명 약 40%가 CCTV 설치를 반대해 CCTV 설치와 관련 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8년 도입된 통합경비시스템으로 우리학교에는 각 건물 당 2개의 CCTV가 설치됐다. 이는 각 건물의 출입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별관 1층 통합경비실에서 100여 개의 CCTV를 관리하고 있다. 본부는 올해 3월 초 체육관, 인문대농구장, 소 운동장, 공대 1호관 벤치 등 취약지구로 지정된 곳에 방범용으로 25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회대·예대 등이 당직실에, 사범대와 상대가 계단 등에 방범을 목적으로 설치한 것과 같이 각 단대 자체적으로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 CCTV까지 합치면 학내의 총 CCTV 수는 약 150여 개로 추산된다. 총무과 권진철 씨는 “총학생회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CCTV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우범지역을 선정해 설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관리실에서 캠퍼스폴리스 직원이 CCTV를 보고 있다.

우리학교를 비롯해 대학의 CCTV 설치는 2000년대 중반부터 확산돼왔다. 건국대는 800여개, 이화여대 278대, 서강대 330대, 한양대 320대 등에 이른다. 이러한 대학들에 비해 캠퍼스 또한 월등히 넓은 우리학교의 CCTV 수가 턱없이 적어 증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교측은 CCTV 추가 설치와 캠퍼스폴리스 제도로 올해 심야 사고와 도난발생이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CCTV 녹화 본을 열람해 도난 현장을 잡기도 했으며 열람자가 경찰에 의뢰할 경우 CCTV를 증거자료로 쓸 수도 있다. 총무과에 CCTV 열람을 신청 하는 학생들은 한 달에 1~2건으로 적은 숫자이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CCTV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박현진(사학·08) 씨는 “CCTV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본부 측은 설치 장소에 ‘CCTV 감시중’ 푯말을 달아 CCTV 설치 장소임을 구성원에게 인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실생활 곳곳에 설치된 CCTV가 밴담이 설계한 원형감옥과 같은 역할을 통해 현대인을 구속하고 있다는 비판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역시 필요악으로 떠오른 CCTV 증설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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