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 1천 600여개 공신력 없는 자격증까지
취업 보장 과대 홍보에 학원비도 천정부지
진로·적성 등 고려 후 선별적 취득 필요

계속되는 취업난에 자격증 취득이 취업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자격증 공신력 문제부터 자격증 업체들의 과대 광고까지 관련 업계에 대한 비판과 자격증에 대한 반성적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자격증은 국가공인 자격증 수와 확인된 민간 자격증을 합쳐 약 1천 600종에 이른다. 하지만 매일 새로운 자격증이 양산되고 있어 실제 떠돌고 있는 자격증 수의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업들에서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했을 가산점을 주기도 해 학생들은 저학년부터 자격증 취득에 매진하고 있다. 학교측에서도 올해부터 졸업인증제도를 마련해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자격증 열풍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능력 신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대부분 문제은행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격시험이 손쉬운 자격증 취득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단기간 연수만 받아도 취득이 가능한 자격증들은 해당 자격증 공신력에 의심을 더하게 한다. 자격증 포화시대에 이른 요즘 기업의 면접 시 ‘이 자격증의 능력을 정말 갖추고 있느냐’고 능력을 재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자격증 업체의 과대 광고에 대한 비판도 높다. 많은 자격시험업체가 ‘취업 성공의 비결’,‘취업 100% 보장’ 등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들을 현혹시키는 광고를 내걸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 대란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취업준비생들의 심리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차만별인 시험 응시료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연수비용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모(건축공학·08) 씨는 “주변에서 자격증이 취업에 꼭 필요하니 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약 20만 원을 주고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쉽게 취득하긴 했으나 정말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많은 자격증이 취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15개가 넘는 자격증을 따 취업에 성공한 우리학교 A 동문은 “취업 전선에 서 보니 많은 자격증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며 “그 시간에 대학생활을 즐기고 더욱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격증 선택 시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자격증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종합인력개발원 최세주 씨는 “자격증을 양으로 승부하는 것도 좋지만 그 자격들을 자신이 특기로 체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중구난방 식의 자격증 취득보다는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자신이 정말 소화할 수 있는 한 두 개의 자격증을 공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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