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면 배가 되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입양부모 모임 회원들이 작은 운동회를 마련했다
한 아이의 인생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기는 스스로 선택할 수도 없고 앞길을 헤쳐 나갈 능력도 없다. 아이에겐 반드시 가정이 필요하고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는 “나의 아빠, 엄마가 되어주세요”라고 소리치지 못한다. 누가 고아가 되고 싶어서 되었겠는가?

누군가가 아이에게 눈길을 주고 손을 붙잡아 줄 때에 그 아이는 눈빛에 감동과 기쁨을 가져다주게 된다. 아이는 엄마,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대상만 있어도 잘 자라준다. 꼭 비싼 장난감이 필요한 건 아니다. 맛있는 고기반찬을 꼭 먹여주어야 되는 것도 아니다. 아이에겐 오직 가정이 필요할 뿐이다. 부모 없는 아이의 삶속에는 한겨울 허허벌판에서 추위와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 큰 아픔이 있다. 따뜻한 가정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그 누군가의 용기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입양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서 입양의 문을 두드려보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하다가 세월을 흘려보낸다. 입양은 돈이 많아야만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입양하면 국가가 성장기까지 월 10만원 지원, 또한 전라북도에서 월 10만원 씩 3년 간 지원한다. 의료보험 1종 혜택과 고등학교까지 학비도 면제 해주고 있다. 혹 국가가 지원을 못하게 되면 하늘에 있는 천사의 도움으로라도 능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매년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한 가정에 한 아이를 입양하자는 뜻이다. 정말 그런 날이 오기를 크게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의 입양에 관한 의식은 그동안 비밀 입양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국내에서도 매년 천명이상이 입양 되고 있었으나 좋은 모습보다 좋지 않은 모습만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고 있어 입양을 밝게 보지 못하고 있었다.

비밀입양은 아이 자신만 모르고 있을 뿐 사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입양 사실을 알고 있다. 비밀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어있다. 끝까지 감출 수 있는 비밀은 없다. 자란 후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게되면 얼마나 충격이 크겠는가! 때문에 요즘은 공개입양을 선호하고 있다. 공개입양이란 어릴 적부터 입양에 관해 말해주고 아이와 함께 입양모임도 나가면서 아이가 입양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도록 도와준다. 아이에게 가슴으로 낳은 사랑으로 하나님이 주신 축복된 만남임을 느끼게 해준다. 공개입양된 자녀들은 자존감이 높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누구 앞에서든지 “나 입양됐어”라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자신의 일을 똑 소리나게 해내는 딸을 보면서 공개입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입양은 선물이고, 기쁨이고 감동이다. 많은 가정들이 아이를 입양해서 기쁨과 보람과 감동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한국입양홍보회는 더 많은 아이들이 가정도 찾을 수 있도록 입양을 홍보하는 일과 아이들과 부모의 친교 및 교육을 주로 하고 있다.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주고 아이의 손을 붙잡아 줄 사람들이 많아질 때 살맛나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