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재학생 아닌 신분 인정 못해
총동연…학생 세칙상 사임 이유 없어
오는 20일 보궐선거 진행하기로 합의

지난 6일 학내에는 당찬친구들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의 사임 소식과 보궐선거를 치른다는 대자보가 붙었다. 우리학교 100여 개의 동아리의 대표기구인 총동연이 재선거를 통해 새 총동연을 선출하게 되기까지의 상황은 이렇다.

당찬친구들 총동연은 지난해 11월 단일 선본으로 출마해 유권자들의 85% 찬성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당선 이후 총동연 이혁준(식품공학·05)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휴학해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이민재(공업화학·05) 부회장 또한 개인사정으로 재적 당하게 돼 실질적으로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부재한 상태가 됐다. 이에 지난 4월말 학생과는 더 이상 이들이 총동연을 이끌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재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총동연 세칙 상 ‘4학기 이상을 등록한 재학생인 학생만이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다’는 조항만 있을 뿐 당선 된 후 재학생이 아니면 사임 해야한다는 조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동연은 재선거 요구에 수긍하지 않았다.
재선거 요구에 관해 총동연 이민재 부회장은 “동아리 대표인 총동연은 동아리 회원들이 평가하는 것이지 학생과가 평가해 재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과에서는 수 차례 총동연과 분과장들에게 회장과 부회장의 부재에 관해 대화하기를 요청했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학생과 임유영 팀장은 “학생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싶어도 학생들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학생과와 총동연의 마찰은 지난달 29일에 열리기로 했던 해오름식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달 28일 총동연 이혁준 회장은 학생과를 찾아가 ‘해오름식이 진행될 때까지라도 총동연을 이끌어나가겠다’며 예산을 부탁했지만 학생과는 ‘신분상 우리학교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맡기는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았다. 예산 지원이 되지 않아 각 동아리들에게 지원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동아리들은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

결국 총동연은 지난달 30일 학생과에 재선거 안건을 동아리 분과장들과 논의해보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4일 총동연은 운영회의를 통해 회장단들의 사임을 인정하고 지난 6일 선관위장으로 어학분과장 황승택(신소재공학·09) 씨를 임명해 보궐선거를 진행키로 했다. 보궐선거 절차는 오는 14일까지 동아리 회원이며 4학기 이상 우리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을 후보를 모집하고 오는 20일에 동아리 구성원들의 투표를 통해 총동연의 새로운 회장단으로 선출된다.

동아리원들이 가장 시급해 하는 동아리 지원금 지급과 당찬친구들 총동연이 수행하지 못한 사업들은 새로운 총동연이 구성된 이후에야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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