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캠퍼스 학내 친환경바람

건지벌, 초록으로 눈을 돌리다


에코 캠퍼스…학내 친환경 바람
녹색 성장, 문화 코드로‘급부상’
구성원과 학교, 기업 하나로 노력


지난 2006년부터 상지대에서는 교내 건물을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탈바꿈시켰다. 같은 해 10월 서울여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교양 필수과목을 개설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의 바람이 캠퍼스에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건지벌에도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요즘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보다 기분 좋은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생각하는 우리학교 에코 캠퍼스의 움직임을 찾았다.
녹색 바람은 지성의 터전답게 학계에서 활발히 불고 있다. 지난 해 9월 우리학교에서 대구, 경북지역과 함께 ‘동-서 연계 내륙녹색 벨트’를 구축하고자 하는 녹색벨트 토론회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렸다. 이를 계기로 우리학교의 신재생 에너지센터를 비롯한 지역환경개발센터 등 학내 각종 연구소와 센터에서 녹색환경개선 및 녹색 성장과 관련된 세미나와 포럼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앞으로도 ‘녹색’을 주제로 한 학회 등이 6∼8회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어서 관련 분야의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 바람은 학계뿐만 아니라 학내 소소한 곳에서도 진행 중이다. 우선 종이컵을 사용하는 학생들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속속 눈에 띈다. 학생들 사이에서 텀블러 이용이 증가한 데에는 학기 초 총학생회에서 5천여 개의 텀블러를 제작해 신입생과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학내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100원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한몫 했다. 텀블러의 적극적 이용을 위해 총학생회는 학교 근처 카페로 범위를 확장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강의실에서는 레포트 겉표지를 없애는 좋은 습관들이 실천중이다. 겉표지는 종이를 낭비하는 허례라는 인식을 가진 교수들이 늘어나면서 레포트 겉표지 없애기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대 정 씨는 “한 장의 종이를 만들기 위해 소모되는 수십 그루의 나무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녹색 바람에 예술계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전시의 주제나 테마에서 예술계의 녹색 바람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 달 이상조(예술대·미술) 교수는 우리학교 서양화 전공 학생들과 함께 ‘물, 흙 생명’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친환경 가치를 중심으로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인 물과 흙의 상징성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우리학교 기업인 에코하우징도 녹색 바람의 중심에 있다. 생활대 주거환경학과를 중심으로 친환경 주거제품인 목재 가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에코하우징은 지난해부터 ‘교수 연구실 및 세미나실을 친환경으로 바꾸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양승철(공대·전자공학) 교수와 양병우(농대·농업경제) 교수 등 여러 교수들이 이 사업을 통해 연구실을 목재로 바꿨고 목재응용학과에서는 학과 세미나실을 리모델링한 바 있다. 목재응용학과 최미숙 조교는 “목재가 이용된 세미나실이 미관상으로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에도 좋아 외부에서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우리나라는 에너지 낭비가 심한 대표적인 장소로 대학을 꼽아왔다. 이제 그런 오명을 벗어야 할 때다. 꽃바람, 봄바람과 함께 불고 있는 녹색의 에코 바람이 건지벌에 좋은 습관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 본다.
민지수 기자
mjs@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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