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열기가 가득 찬 ‘밤 이야기’
동방·학도 등의 밤을 지키는 사람들

▲ 건지벌의 야경 (출처- 전북대학교 홈페이지 사진 자료실)
이윽고 건지벌에 어둠이 찾아왔다. 해가 저물면 ‘북대 앞’이라는 고유명사로 불리는 구정문 밖 거리는 그야말로 축제다. 수많은 인파와 온갖 소리로 뒤섞여 언제나 활기를 띈다. 술집과 당구장 등 유흥을 파는 상점은 언제나 북적거린다. 대학생들의 젊음을 쏟아놓은 구정문 희락의 거리는 현란을 극한다. 

밤을 낮처럼 지새우는 젊음은 거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학내 역시 하얀 새벽을 맞이하는 구성원이 있었다. 새벽 3시 경, 24시간 개방하는 제 2학생회관에는 많은 학생들이 몰려있다. 기숙사 통금이 풀리는 새벽 4시가 오길 기다리며 의자에 누워 새우잠을 자는 학생들, 동아리 방에서 각자의 밤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 등. 동아리방에서 밤을 지새우던 김하늬(불문·10) 씨는 “혼자 살고 있어 집에 가면 외롭다”며 “동아리 사람들과 노는 것이 좋아 자주 동아리방에서 밤을 새운다”고 말했다. 다른 동아리 실에서는 A씨가 홀로 남아 아직 보지 못한 중간고사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는 “아늑하고 편하지만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동아리 실이 공부하기 더 좋아 남았다”고 전했다.

중간고사가 끝나서인지 학습도서관의 밤은 예상보다 한산하다. 그러나 드문드문 앉아 공부하는 몇몇의 학생들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4학년 여대생 B 씨는 “일주일 앞으로 자격증 시험이 다가와 밤 새워 학도에서 공부할 예정” 이라며 “원래 새벽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커피 한 잔만 있으면 밤을 새우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각 단대 건물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밤새 의상을 만들거나 도면을 설계·실험과제 등을 해야 하는 생활대·공대에는 늦은 시간에도 학생들이 드나들며 자신의 작품을 완성시켜가고 있었다. 또한 공모전이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교실에 불 하나씩을 켜놓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었다.

밤이 어두운가? 꿈을, 젊음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분출하고 있는 건지인에게 밤은 하얗다. 오늘도 열정이 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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