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도록 순찰, 또 순찰…학내 안전에 앞장
주사·애정행각·쓰레기 투기 등 벌어지기도
캠퍼스폴리스 운영 후 도난·안전사고 줄어

2010년 4월 30일 9시 30분 경. 기자와 동행하던 캠퍼스폴리스의 날카로운 시선에 분수대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학생들이 포착됐다. 캠퍼스폴리스가 경고음을 울린 후 학생들에게 다가가 양해와 협조를 구해 해산시키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다.

우리학교 학내 순찰기구인 ‘캠퍼스폴리스’가 활동을 시작한지 세 달이 됐다. 순찰전담요원과 학생자치규찰대 요원으로 구성된 캠퍼스폴리스는 밤낮으로 학교를 순찰하며 학내의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해결한다. 이들이 특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대는 ‘밤’이다. 건지벌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에게 어두운 밤 시간은 가장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후 7시 30분부터 오전 1시까지 4차례에 걸쳐 이들의 야간순찰이 이뤄진다. 캠퍼스폴리스는 순찰차를 타고 사범대를 시작으로 의대, 예대, 학군단, 학생회관 등 학교의 모든 건물을 한 시간이 넘도록 샅샅이 순찰한다.

캠퍼스의 밤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분수대, 대운동장 등 학내 곳곳에 자리를 펴고 취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기본, 만취해 인사불성인 학생들도 쉽게 목격된다. 순찰 요원은 “새벽 순찰을 돌 때면 캠퍼스에서 방치된 채로 자는 학생들을 깨우고 달래서 집에 보내기도 한다”고 전한다. 캠퍼스폴리스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한 학우의 경우 안전을 위해 집까지 데려다 주거나 다친 학생들을 병원까지 이송하기도 한다. 얼마 전 간호대에 수상한 50대의 남자가 2시간 동안 머무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그 일을 계기로 여학생의 안전에 더욱 신경 쓰게 되었으며 요청 시 여학생들의 귀가를 돕기도 한다.

캠퍼스를 순찰하다보면 웃지 못 할 일들도 벌어진다. 늦은 시간 학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몰래 쓰레기를 소각을 하거나 외부인이 학교에 생활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는 등 자질구레한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캠퍼스 음습한 곳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남녀가 캠퍼스폴리스 차량의 경고음에 놀라 도망치기도 했단다.

일부 학생들은 캠퍼스폴리스에 통제가 심하다는 불평을 쏟아내기도 한다. 자동화시스템이 설치되면서 학내 건물의 문은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잠기기 때문에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번 상황실에 출입을 요청해야 하는데 이 같은 절차를 통제로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문틈 사이에 나무 조각이나 건전지를 끼워 문이 잠기지 못하게 막아놓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잔꾀를 부리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때문에 요즘에는 캠퍼스폴리스가 일일이 건물의 문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캠퍼스폴리스들은 자동경비시스템과 캠퍼스폴리스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경비원이 건물을 관리하던 과거보다 기자재 분실·도난 사건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캠퍼스폴리스와 자동경비시스템 운영으로 과거 경비원에게 투입됐던 인건비도 줄이고 캠퍼스폴리스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장학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길도 생겨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동행한 학생요원인 총학생회 강성민(컴퓨터공학·06) 씨는 “처음엔 학생들의 협조가 없어 어려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이 인사를 건네기도 해 뿌듯하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지벌 밤의 파수꾼 ‘캠퍼스폴리스’. 그들이 존재하기에 하루도 조용할 틈 없는 우리학교의 밤은 오늘도 ‘안전 이상 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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