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을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은 1천 2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중국은 물론, 일본, 몽골, 미얀마, 베트남, 인도 등 매우 다양한 나라에서 오고 있다. 국립대학이면서 등록금이 비싸지 않고 생활하기에 알맞은 도시에 있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듯하다. 
외국인들은 대체로 학교 근처 원룸에서 생활한다. 학교 기숙사가 엄격하게 시간을 통제하고 주말에 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많은데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으나 방과 후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마련되어 있지만 유료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거의 모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잘 다니지 않는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부나 대학원에서 전공과목을 수강하기 전에 한국어 교육을 선행학습으로 충분히 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재 각 단과대학마다, 또는 학과마다 늘어나는 외국인 입학생들을 수용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국인을 위한 정규 교과과정을 외국인 학생들이 그대로 따라 받고 있는 형편이어서 외국인들이 우리 대학에 유학을 온 목적과는 상당히 다른 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강의 방법, 교재, 교과과정이 유기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 학생의 경우 유학을 마치고 중국에 가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려고 하는 학생이 많다면 그들은 당연히 기초적인 한국어 전반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대학의 교과과정은 학문을 위한 전공과목 위주로 되어 있어서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제는 맞춤형 외국인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입학 기준을 강화하고 기초 한국어 교육 수강을 의무화해야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과 문화 교육, 지역의 이해 교육도 아울러 마련되어야 한다. 외국인들이 많은 학과는 내국인과 외국인들을 함께 가르치는데 외국인 수가 훨씬 많은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수업의 질과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 교수는 없을 것이다. 교수 개인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 학교 당국이 빨리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단계별 운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행정적인 문제는 행정에서 다루고, 교육적인 문제는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나누어 다루어서 전문적인 운영 방안이 나오도록 배려해야 한다. 많은 외국인이 오는 것이 대학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수혜자가 많도록 늘리는 방안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우리 대학을 기억하면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우리도 가진 것을 베푸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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