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취업을 염두에 둔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닌 자신의 의지와 젊음을 바탕으로 한 도전정신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나 정보 없이 무턱대고 달려드는 대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나 나라에 대한 궁금증이 몰려온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의 최첨단 도시개발지역을 가보고 싶어 할까, 아니면 아마존정글의 처녀림을 헤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기꺼이 달려갈까? 한 번 피어난 궁금증은 좀체 가시질 않는다.
젊음과 시간이라는 최대의 무기를 앞세우고 구두쇠정신으로 온갖 정보를 동원하여 되도록 많은 나라의 문화, 역사, 그리고 경제 등을 살피려는 목적에 추가로 덧붙여지는 것이 있다. 바로 그 나라의 자연생태 환경이다. 대부분 많은 문화유적을 둘러보면서 자연스레 그 나라의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자연탐방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도시, 생태도시, 그리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친환경 도시들은 대개 선진국에 있다. 그런데 천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저개발국보다 개발이 왕성하여 선진국 대열에 속한 나라의 자연환경이나 생태적으로 유의미한 지역을 선호하는 것은 왜일까?  여러 가지 답이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이 그와 비슷하다는 나름의 자신감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학연수를 비롯하여 해외여행의 기회가 잦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도전과 더불어 경쟁대상이기도 한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더욱 효과적이고 알찬 정보와 교류를 할 수 있고 그 나라의 개발정책이나 환경정책에 관심을 더욱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선진국들이 많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여 반드시 보존해야 할 생태지역이나 환경보호 구역 설정과 유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 사회규모의 차이로 국가 간 우열을 가린다면 환경에서는 독특함과 차별성을 가지는 생물다양성을 기준으로 그 나라의 잠재적 생물가치를 평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주시가 추진하려는 삼천 서곡교주변의 언더패스 계획은 철회되어야 하고 생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전주시 삼천과 전주천은 도심하천이다. 70년대 이후 도시팽창과 개발로 오염되었던 하천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현재의 회복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시를 가로지르는 자동차들의 속도를 유지하고 신호대기 시간을 몇 초 줄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중한 자연환경을 훼손하려는 계획은 비현실적이다.
고전적인 분위기의 전주시 생태여건과 전통, 문화 역사라는 부가적인 요소들이 결합된다면 프랑크푸르트, 가나자와, 쿄토, 하바나, 쿠리치바 등과 같은 세계적 환경도시의 반열에 당당히 전주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젊음과 도전정신이 바탕을 이루는 대학생활 동안 전주시의 소중한 환경여건을 보존하기 위해 봉사하거나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그다지 불필요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대학생들의 밝고 역동적인 사회활동 목록에 희귀 생물들이 살고 있는 삼천의 서곡지역 생태보존 활동이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진태Ⅰ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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