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페스티벌 개최하는 의류학과 학생들

2010. 4. 30 PM 9:30 패션페스티벌 D-5

땀과 열정이 숨 쉬는 패션쇼랍니다
내일 오후 7시 실내체육관 ‘팡파르’
고된 작업에도 동기·선후배 정 돈독

2010. 4. 30 PM 9:30 패션페스티벌 D-5
고요한 건지벌 사이로 환하게 불이 켜진 생활대 3층 의류학과 강의실은 밤샘 작업에 졸음을 쫓기 위한 노래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디자이너들은 스팽글을 붙이고 바디(마네킨)에 핀업(옷맵시 다듬기)을 하는 등 손놀림이 바쁘다. 흡사 미국의 인기 TV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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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6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제 15회 패션페스티벌은 ‘ZEITGEIST, 시대정신’을 주제로 Light and Shadow, Beyond Empire, Air Flow 등 5개의 테마로 구성돼 100여벌의 의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의류학과 4학년에 재학생들이 준비하는 ‘패션페스티벌’은 졸업작품전의 일환으로 졸업을 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첫 발을 내딛기 위한 무대이자 4년 간 흘린 땀과 열정이 빛을 발할 순간이기에 이번 패션페스티벌 손정호(의류·01) 위원장이 갖는 기대는 남다르다. 손 위원장은 “지난해 겨울부터 25명의 동기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획 회의부터 재봉 작업까지 진행해왔다”며 “막바지 작업기간이라 밤샘 철야 덕에 모두 지쳐있지만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다”고 웃음 지었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의류학과 학생들인지라 평소 서로의 깔끔한 차림만 보다 밤샘 작업을 통해 동료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들을 새롭게 보게 됐단다.
올 해 패션페스티벌은 예년의 삼성문화회관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장소 섭외 과정 중 비용 및 시간상의 문제가 발생해 학교 밖으로 실내에서 진행하게 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손 위원장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디자이너 예란지의 패션쇼도 즐길 수 있다”며 사람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4학년들을 위한 패션페스티벌이 15년 간 이어져올 수 있었던 데에는 의류학과 후배들의 공도 컸다. 실제로 의류학과 2, 3학년 재학생들은 매년 선배들의 ‘헬퍼(helper)’가 돼 작업을 돕고 있다. 패션쇼 당일 무대 뒤에서도 후배 헬퍼들은 모델들의 의상을 체크하고 다음 차례를 준비한단다. 이처럼 선후배간의 찰떡 호흡으로 만들어진 졸업작품전은 의류학과만의 행사를 넘어 우리학교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잡게 됐다.
관람객들이 의상의 완벽함보다는 학생들이 만든 작품임을 이해하고 바늘땀 하나하나 마다 담긴 ‘땀방울’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손 위원장. 약 한 시간의 무대를 위해 의류학과 학생들이 흘린 열정과 노력이 이번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웨딩드레스보다 더 값져 보이는 순간이다.
양수지 기자
ysj0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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