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5월, 건지인 계획 엿보기


삶=축제,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각종 행사 및 일정 다양한 5월…오감 만족
자원봉사, 취업준비, 취미생활 등 사인사색


이상한파로 어느 때보다 추웠던 봄이지만 어느새 추위를 이겨낸 새싹은 온 캠퍼스를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들였다. 그 새싹들이 우리들에게 “5월이다∼”라고 소리친다. 체육대회, 대동제, 성년의 날 등 각종 축제로 빽빽한 5월 달력에 자신만의 일정을 적어 넣고 있는 건지인들을 만나보자. <엮은이 밝힘>

 자연 생태박물관에서 자원봉사 하는 엄정용 씨
아이들의 동심에 활짝 웃다

사회봉사과목 수강을 계기로 지난 4월부터 전주 자연생태박물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엄정용(과학·10) 씨. 어린이가 1인자인 오는 5일도 어린이날 ‘체험한마당 행사’에 천방지축 아이들을 만나러 박물관으로 향한다.
처음 박물관으로 봉사활동을 하러간 날 정용 씨는 조카 같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할 생각에 신이 났지만 위험한 실험기구에 아무 생각 없이 달려드는 아이들 때문에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게다가 주의를 줘도 자리만 옮기면 박물관을 요란하게 만드는 개구쟁이 초등학생들 때문에 항상 정신이 없다고.
그럼에도 정용 씨는 이번 달 만큼은 고향에 가는 것도 잠시 미루고 주말마다 박물관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천방지축 아이들 때문에 일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기운이 불끈 솟는다. 다양한 전략으로 행사에 소극적인 아이들까지 어린이날의 주인공으로 만들 생각을 하니 정용씨는 벌써부터 들뜬다. 5월, 아이들과 함께 자연생태박물관에서정용씨가 준비해 놓은 동심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건지벌 쿠키 요리사 임유진 씨
지금은 쿠키타임

누군가에게 5월이 꽃놀이 하기 좋은 때라면 임유진(경영·10) 씨에게 5월은 요리하기 좋은 시간이다. 그녀가 있는 곳은 항상 달달한 과자 냄새가 가득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언니와 함께 취미로 쿠키를 구웠던 유진 씨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모아 건지벌에 쿠키 냄새를 솔솔 퍼뜨릴 작정이다. 봄 내음에 섞여 코끝에 쿠키향이 스미는가? 그건 곳 주변에 유진 씨가 있다는 증거.
유진 씨는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지만 직접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은 후부터 함께 즐기는 기쁨을 알았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쿠키 동아리 회원을 모집해 현재 그녀와 같은 쿠키 애호가들 3명이 동호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활동을 시작한지는 한 달 남짓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가입 문의 빗발치는 등 여학생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동호회 회원이 모일 일정한 공간이 없어 활동 환경은 열악하지만 이번 달에는 오븐이 있는 곳을 빌려 체계적인 모임의 틀을 잡아나갈 계획이다. 건지벌 어디선가 앞치마를 두른 그녀가 나타나 쿠키 한 쪽 건 낼 것만 같다.

전주천 수호천사 박성재 씨
전주천의 맑은 물을 찾아서

5월 전주천에는 어떤 물고기가 살까? 다른 계절에 비해 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도롱이라고 하는 장화를 신고 생태계를 관찰하는 전주천의 수호천사가 있다. 1년에 6차례 전주천의 물고기 생태를 조사해 데이터를 작성하는 박성재(생물과학·09)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성재 씨가 처음으로 전주천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생물과학부 분과 동아리 ‘하천생물연구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연구회는 전주시의 환경단체로서 전주천이 깨끗한 하천으로 보존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해 연구회 분과장을 맡게 된 그는 전주천 생태 조사에서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 서식 종류의 생태를 확인하고 있다. 전주천 생태 조사 시 그는 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6개의 구역에서 여러 번 그물망을 던져야 한다. 이를 잘 하기 위해 그는 수시로 그물망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떤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지 ‘생태 모니터링’을 할 때마다 성재 씨는 “강이 깨끗해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늘어 날 때마다 뿌듯하다”고 전한다. 오는 9일 그는 올 해 두 번째 전주천 생태 조사를 나간다. 그물을 던질 때마다 1급수에만 산다는 물고기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확인돼 그의 얼굴 가득 웃음꽃 피길 되길 기대해 본다.

미션 해결하는 SCMA 취업동아리
미션해결! 이것만이 살길이다

5월 지금 이 시간. SCMA는 미션 해결을 위해 캠퍼스를 넘어 이곳저곳을 누빈다. 누벼야만 한다. SCMA는 기업에게 미션을 받아 수행을 해야 하는 기업경영컨설팅 동아리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마케팅 방법, 지역사회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 기업에서 직접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일들을 SCMA에게 ‘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의뢰한다.
이번 달은 VIPS, 전북대 햄의 바람직한 마케팅 전략 등 2개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SCMA는 3∼4명이 팀을 이뤄 하루 4∼5시간 이상 대학생 의식조사부터 기업실무자 인터뷰 등 5월 내내 자료조사에 한창이다. 미션 수행결과 보고회가 진행될 오는 28일까지 회원들은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한재창(회계·05) 회장은 “미션수행을 통해 팀원 모두 실력을 인정받아 이후 또 다른 미션에 도전하고 싶다”며 완벽한 미션해결을 다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진행한 ‘하이트 맥주’회사의 미션결과가 만족스러웠는지 이후 SCMA에게 또 다른 기업들의 미션이 주어졌다. 이를 계기로 SCMA 회원들은 취업에 한층 자신감이 생겼다. 타 대학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동아리’의 구성원 이라는 자부심도 얻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아 매일 변화를 주며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그들. 오월, 새롭게 변화할 SCMA를 주목할 때다.
민지수·김선희기자
mjs@jbnu.ac.kr
ksh107@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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