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서 속도감 즐기는 운전자들, 안전‘경보’
빈번한 불법주차·소음발생…의식 강화 절실

학내에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 등의 교통수단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교통수단은 넓은 캠퍼스에서 편리함을 제공해주지만 동시에 보행자에게는 안전문제, 주차문제, 소음문제 등의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전북대신문사에서는 학내 교통수단 이용실태를 알아보고 그 심각성을 진단해봤다. 

학내는 지금 ‘자동차 무법지대’
제한속도·주차 등 단속규정 없어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학교 정기주차차량으로 등록된 자동차 수는 7천 55대. 올해 3월 기준 정기주차 차량은 1만 323대다. 또한 하루평균 유동차량도 지난해 11월 기준 9천여 대였으나 4월 현재 우리학교의 유동차량은 1만 2천여 대로 늘었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학내에 차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학내 차량에 관한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학내에 있는 도로는 도로교통법 상 도로로 인정되지 않아 교통법이 적용되지 않아 제한 속도나 단속·처벌 등의 규정도 없다. 이에 본부는 학내 도로에서는 30km/h 이하로 운전하길 권장하고 있지만 차량들이 등·하교, 쉬는 시간 등 차량이 밀리는 시간을 제외하고 30km/h 이하의 속도로 운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박다연(행정·09) 씨는 “특히 분수대 교차로 쪽에서 교내 차량 속도가 너무 빨라 도로를 건널 때 위협을 느낀다”며 “차량 운전자들이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고 운전을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주차문제 또한 학내 구성원들의 보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 학내에 보유된 주차 서면은 3천 152면으로 유동차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서면이 학내의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대부분의 차량이 단대 앞, 도로변 등의 지역에 주차를 감행하고 있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우리학교 직원 A씨는 “학내에 주차 구역이 너무 적어 어쩔 수 없이 길가에 주차한다”며 “학내 주차 구역을 늘리면 주차 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차관리과는 주차가 가능한 구역을 늘리려면 많은 예산이 들기 때문에 현재 주차 구역 추가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교내에 차량관련 규정이 없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보행자에게 쏠리고 있다. 주차관리과 이두현 씨는 “학내 규정을 만들어도 법 적용이 어려우니 학생들이 이를 감안해 질서의식을 갖고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굉음의 건지벌 질주’ 오토바이
일부 배기구 개조…소음문제 심각

하루 평균 약 1만 2천 여대의 차량이 학내를 통행하는 가운데 이륜 자동차인 오토바이까지 수를 합치면 교통수단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등·하교를 하거나 음식 배달용으로 쓰이는 오토바이는 도로 사이사이를 빠르고 시끄럽게 지나다니며 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학내에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에 관한 제한속도, 주차구역 등의 규정이 없다. 또한 오토바이의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차량등록을 실시하고 있지 않아 오토바이 수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본부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속도를 30km/h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오토바이 주행자인 신 모씨는 “지난 2007년에 교내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사고 후에도 수업에 늦을 때나 사람이 적을 때는 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또한 배달원 B 씨는 “음식의 신속 배달을 위해 50∼60km/h의 속도로 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길원(화학·10) 씨는 “다른 보행자를 생각하지 않고 마치 오토바이가 학내의 주인인 양 달리는 것이 무섭다”고 할 만큼 교내 과속주행은 위험 수위에 달했다.
오토바이 특유의 엔진소리로 인한 소음문제도 심각하다.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어 내는 곳은 오토바이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배기음을 방출하는 머플러(배기구)다. 보통 배기구에서는 소음이 크게 발생하진 않지만 이를 불법으로 개조하면 배기음이 커지게 된다. 불법 개조한 B 모씨는 “머플러를 개조하니 속도가 크게 향상되고 엔진소리가 커져서 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본부 측에서는 이러한 소음문제를 예방하고자 연구가 집중되는 단대,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학생회관, 서문 등에 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을 설치했지만 실질적으로 소음을 막지 못하고 있다. 최대성(신방·09) 씨는 “수업 중에 오토바이 소음으로 공부에 방해받은 적이 있다”며 “엔진을 개조한 오토바이의 학내 출입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교내 오토바이 소지 학생이 많아지면서 주차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주로 학생들은 서문 근처에 오토바이를 세워 두지만 공식적인 오토바이 주차장은 학내에 없다. 주차관리과 이두현 씨는 “오토바이 규정 마련은 실질적으로 어렵고 예산이 부족해 따로 주차장 설립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약해 보이는 자전거, ‘사고 복병’
인파 붐빌 때는 자전거 끌고 가야

최근 전국적으로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우리학교 또한 자전거 도로 정비와 보관대 신설 등을 추진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2년 간 150대의 공용자전거를 마련해 자전거 대여사업도 실시할 방침이다.
자전거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비해 낼 수 있는 속력이 제한돼 있고 크기도 작지만 학내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파가 많아지면서 자전거 관련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사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상 이륜차로 분류돼 자전거 전용도로 및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서 통행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학교 자전거 전용도로는 턱이 있어 자전거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또한 많은 보행자들이 자전거 도로로 걸어다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다녀야 하는데 가장자리마저도 이미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C씨는 “턱이 많은 보도나 사람들이 통행하고 있는 자전거 도로보다는 차도로 다니는 것이 더 편하다”며 “자동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순간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자전거로 인해 보행자들의 통행이 불편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자전거 운전자가 보도를 빠르게 질주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가 하면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등 위험한 주행으로 보행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은총(수학교육·06) 씨는 “학내 보도를 다닐 때는 일반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생각해 속도를 줄여 천천히 다니고 안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자전거는 도로와 보도를 구분하지 않고 달리고 있어 자전거는 보행자 및 자동차와 부딪힐 수 있는 위험이 크다. 또한 사고가 나면 안전장치가 미흡해 자전거 운전자까지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은 배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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