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야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들


당신의 밤을 배움으로 채워드립니다
검정고시 준비로 뜨거운 학교 열기
가르치는 일…힘들지만 보람 두 배

“종 칠 시간이에요. 제가 할게요”
(선경 쌤이 3개의 반을 돌아다니며 ‘똑똑’노크를 한다.)
“영민 쌤. 수고하셨습니다”


“종 칠 시간이에요. 제가 할게요”
(선경 쌤이 3개의 반을 돌아다니며 ‘똑똑’노크를 한다.)
“영민 쌤. 수고하셨습니다”

전주시 금암동 태평양수영장 옆 새마을금고 건물 지하에 자리잡은 ‘샛별 야간학교(이하 샛별 야학)’는 종이 존재하지 않아 선생님들이 손수 ‘종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오후 6시 50분부터 40분씩 4교시로 이뤄지는 샛별 야학의 하루는 늦깎이 학생들의 불타는 학구열과 젊은 선생님들의 수업준비로 조용한 바깥의 거리와 대조적으로 소란스럽다. 샛별야학의 학생 대부분은 직장에 다니는 어머님과 아버님이며 소수의 중·고등학생이 배움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 8일 김선경(우석대·간호), 박정훈(정외·05), 손주형(과학·08), 송도희(심리·07), 이민수(목재응용·09), 이영민(경제·04) 씨가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샛별 야학은 오는 11일 실시되는 검정고시 때문인지 평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돈다. 평소에는 농담도 하며 재미있던 선생님들의 수업이 오늘만큼은 철저한 문제풀이로 진행되자 학생들의 군기가 ‘바짝’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x⁴+ax -3=0이고 x=-1일 때 a 값이 뭐죠?” 선경 씨의 문제풀이가 시작되자 학생들의 앓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중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홀로 공부하는 10대 학생들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수업을 듣지만 ‘1년을 배워도 난 모르겠다’는 학생, ‘선생님 너무 빨라요’라며 투정하는 학생까지 여느 학교의 교실과 다르지 않았다. 공부시간만 되면 약해지는 의지에 ‘인생의 경험과 노련미’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수업이 10분 정도 지났을 때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재빨리 자리로 향하는 지각생도 눈에 들어온다.
현재 8개월 째 야학에서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민수 씨는 더 가르치고 싶어서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날까지 학교를 지킨다. 민수 씨는 “8개월을 채우면 퇴임을 해야하지만 정이 많이 쌓여 1학기 더 할 생각”이라고 야학에 대한 정을 드러냈다. 한편 학생들에게 속사포 같은 질문을 던져 중요개념을 몸에 익히도록 한다는 영민 씨는 쉬는 시간에도 수업 자료를 복사하느라 정신 없는 모습이다. 그는 “몸은 힘들지만 학생들의 대답이 많아지면 기분이 좋다”며 학생들이 배울 자료 준비에 정성을 들였다.
지하에 차려진 6명의 젊은 선생님들과 약 40명의 학생들의 보금자리인 샛별 야학. 밤이 깊어짐에 따라 주변의 불빛은 하나 둘 사그라졌지만 야학의 열정은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었다. 
  ☎ 후원 및 문의전화 063-252-1018
고미라 기자
gmr@jnb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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