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수업을 하고 싶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적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렵다 우리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어느 강사의 말이다. 수업 중인 강의실을 살펴보면 학생들은 교수가 말하거나 필기하는 것에 열중할 뿐 침묵한다.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 할 것을 당부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학생의 소극적인 태도는 교수가 효과적인 수업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수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수업에 수동적으로 임하고 있다. 사회대 정 씨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이득은 있을 수 있지만 나에게 주목되는 분위기가 싫다고 말했다. 정 씨 외에도 이런 생각을 갖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튀고 싶지 않고 내가 틀린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반면 강의의 주체가 돼 주도적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볼 수 있다. 조성준(사회․09)씨는 수업시간에 교수님 말씀에 호응하는 것은 공부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사제지간에 있어 최소한의 예절이라며 강의를 통해 지식만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께 인생을 배운다고 수업 참여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처럼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수강해도 더욱 알차게 배움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수학습개발센터 송미숙 씨는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는 성실성을 나타내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질 높은 수업은 학생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교수의 강의도 학생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고 본다. 학생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수업권을 보다 알차게 누리는 건지인이 돼보는 어떨까. 지금 바로 실천해야 할 것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진짜 수업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