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여행 패스로 일정 기간 기차 무제한 이용
오는 14일부터 판매…사용시작 3일전 구매 가능
이번부터 방문역 제휴 혜택 모두 받을 수 있어

겨울방학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날, 붕어빵이 불티나게 팔리고 첫눈이 내리면 문뜩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일단 어디든 새로운 세상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경쾌한 기차 소리와 함께 겨울방학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전북대신문이 코레일에서 제공하는 자유 기차여행 상품과 내일로 여행 후기, 꿀팁들을 정리해봤다. <여는 말>

▲ 내일로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2007년 코레일은 우리나라 20대 청춘들의 기차여행을 위해 ‘내일로’라는 무제한 철도 패스형식의 기차여행 상품을 내놨다. 내일로는 처음에는 여름에만 운영했으나 현재는 매년 하계(6월~9월)과 동계(12월~2월) 두 시즌을 운행하고 있다.

이번 동계 내일로는 오는 14일부터 다음해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겨울은 올해 여름과 달리 7일권이 추가돼 3일권, 5일권, 7일권 총 3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에는 2인권 발권 혜택이 새로 신설됐다. 2인권을 발권하면 총액에서 1만원이 할인된다. 단, 2인권 이용 시 패스에 등록된 두 명이 함께 이동해야한다. 내일로 티켓은 사용 시작일 기준 3일 전부터 구매가능하고 원만한 열차 운행을 위해 하루에 1000명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동계 내일로의 경우 설 대 수송 기간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 기간이 포함될 때에는 해당 기간을 제외하고 일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올해 하계 내일로는 연령제한이 만 25세 이하였지만 이번 동계는 만 27세 이하로 나이 이용 제한이 완화됐다. 이번 동계내일로의 제일 특별한 점은 방문한 역의 제휴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각 역별 혜택이 조기 소진될 경우 마감될 수 있다.

날씨 좋은 봄여름의 여행을 원하거나 나이 제한 때문에 아쉽게도 내일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여행객들은 ‘하나로 패스’를 이용하면 된다. 코레일의 또 다른 무제한 철도 패스인 하나로 패스는 기차를 이용하고자 하는 18세 이상 내국인 누구나 이용 가능한 상품이다. 사용 개시일로부터 3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가격은 6만5천원이다.

▲시간만 있다면 지금 바로 떠나라!

조용구(컴퓨터공학‧16) 씨는 지난해 1월 9일부터 8일간 학과 친구들과 내일로 7일권을 끊어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들과 ‘저먹내가(저희 먹으러 내일로 가요)’로 팀명을 정하고 전통시장 탐방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출발했다. 그는 “다녀온 여행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대구”라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여행을 갔던 시기에는 대구 이월드가 별빛 축제를 하고 있던 터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강원도 주변으로 내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의 강원도는 빙어낚시, 눈꽃축제 등 강원도의 매력을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 같이 떠나는 여행은 의견이 맞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조용구 씨는 “혼자가 아닌 팀을 만들어 가게 되면 숙박 선택부터 모든 순간마다 공동체와 함께 선택해야 된다”며 “각자의 여행의 색깔이 있듯이 서로 이해를 해준다면 불편한 점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흥적인 여행도 좋지만 내일로는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촉박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않는다면 재미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일로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만 있다면 지금 바로 떠나보라고 말했다. 조용구 씨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고 그만큼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친구들과 더욱 돈독해지게 된 여행

박나영(독일‧17) 씨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지난해 여름 7월 3일부터 7일간 내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 그는 20대에 꼭 해봐야 하는 경험으로 손꼽히는 내일로 여행을 선택하게 됐다. 나영 씨는 쁘띠프랑스에서 본 수많은 곰인형들의 모습과 순천만 국가정원 속 1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1년 뒤 편지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여행들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 좋았으며 1년 전 나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로를 또 가게 된다면 바닷가 주변을 여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생각을 정리할 여유를 갖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여행과 달리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들뜬 마음으로 떠났던 고등학교 시절 수련회나 소풍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영 씨는 “친구들과 싸우거나 우왕좌왕할 때도 있었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다 보니 나중에는 추억이 돼 친구들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고리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정 좌석 없이 입석으로 여행을 해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좌석의 주인이 오면 비켜줘야 했고 열차카페는 시끄럽고 사람이 너무 많았다. 때문에 내일로 여행 시에는 캐리어보다 배낭을 추천했다. 나영 씨는 “미리 숙소에 짐을 맡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며 “일요일에는 발권역 혜택을 받을 수 없으니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편하고 피곤한 여행, 청춘이었기에 가능

지난 2015년 8월 성재현(통계‧15) 씨는 2학기 개강 전 대학 동기들과 함께 추억 남기려 내일로를 다녀왔다. 순천의 잘 보존된 생태와 여수의 간장게장은 내일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두고 순천생태공원의 넓은 들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었다”며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여수의 간장게장은 별미였다”고 덧붙였다. 부산으로 가던 중 계획 없이 내리게 된 진주도 그에게 즐거운 추억이 됐다. 그는 “택시 기사님께서 추천해준 진주성에서 임진왜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내일로는 비슷한 나이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떠날 수 있다. 그 과정에 생각하지도 못한 역에서 내릴 수도 있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서슴없이 친해질 수 있다. 재현 씨는 내일로를 ‘사람 만나는 묘미가 있는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순천 갈대밭에 갈 때는 “목적지가 같아 보이는 여행객들과 택시비를 나눠 내기도 하고 여행 팁도 얻는 등 특별한 경험들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작정 멀리 떠나는 여행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좁은 공간에서 쪼그려 잠자는 것도 불편한데 5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면 도착하기도 전에 지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재연 기자 jaeyeon1431@jbnu.ac.kr

주연휘 기자 aquanee9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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