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신문은 마지막 호를 앞두고 이번 해를 이끈 각 학생회의 공약 이행도를 살펴보는 기사를 기획했다.<관련 기사 2면> 따라서 13명의 현역기자들은 각 단대 학생회를 분배해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다. 지난 학생회의 임기가 11월 30일자로 끝나기에 임기 전에 취재가 완료될 수 있도록 기자들은 서둘러 연락을 취했다. 기자 역시 맡은 단대 회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하염없이 기다려도 전화는 물론이거니와 문자로도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부회장에게 연락했다. 다행히도 부회장과는 연락이 돼 취재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문사에서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 다른 기자들 역시 회장단과 연락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처음 연락 후 한 두 번은 취재에 응하겠다고 답했지만 이후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연락했던 기간은 차기 학생회로의 인수인계 기간이어서 바쁠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한 두 기자가 겪은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여러 단대 회장들은 신문사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꼭 신문사 기자의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전북대 신문 기자들은 한 번의 연락으로 포기할 수 없어 계속해서 연락했다. 덕분에 취재원에게 인터뷰를 집착하게 된 꼴이 되기도 했다.

주가 넘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락을 취했지만 답이 없었던 회장단에게서 어제 저녁에서야 겨우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꾸준히 연락했던 전화와 문자는 헛수고로 돌아갔다. 문득 기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떠올랐다. 고객의 기분과 요구에 맞춰 맞춰줬던 부분이 상당히 힘들었다. 학생 기자 역시 그런 감정노동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취재원들에게 취재 여부를 묻고, 답변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감정노동자다. 중요한 사실은 전북대 신문은 어떤 이익을 취하기 위해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학내 구성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오늘도 기사를 쓰고 있다. 특히 이번 기사는 학생회들이 지난 1년간 고생해서 수행한 공약들을 정리해주는 내용으로 한해 사업 결과물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획이기도 했다.

전북대신문은 기획을 통해 학생회 한해를 정리하고 그 결과가 다음 학생회 사업 진행시 발전적으로 쓰이길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취재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취재 요청 응답 여부는 전적으로 취재원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취재를 진행하다보면 상대방이 취재를 취사선택하고 있다는 느낌이 될 때가 있다. 다음해부터는 전북대신문과 취재원들 사이, 더 나은 판단이 오가길 기대해본다.

서도경|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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